만리장성 굴착기로 파헤친 인부, 황당 이유가... “지름길 만들려고”
중국 산시성의 만리장성이 갈라졌다. 현지 인부가 지름길을 만들겠다는 황당한 이유로 문화유적지인 성벽 일부를 굴착기로 파헤친 탓이다.
4일(현지시각) 중국 국영방송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숴저우시 유위현에 있는 만리장성 일부인 32장성을 굴착기로 훼손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이 형사 구류됐다.
유위현 공안국은 지난달 24일 오후 4시 20분경 32장성 성벽에 구멍이 뚫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 조사 결과, 32장성이 대규모 기계 굴착 작업으로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사 끝에 38세 남성 정모 씨와 55세 여성 왕모 씨가 성벽을 훼손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조사 결과 이들은 32장성 부근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름길을 확보하기 위해 성벽에 원래 있던 틈을 굴착해 더 큰 틈을 만들어 굴착기가 통과하도록 만들었다.
현지 매체는 이들의 범행으로 성벽의 완전성과 안전성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성벽이 훼손된 구역은 차량 두 대가 통과할 정도로 넓었다. 현재 두 명의 용의자는 법에 따라 구금됐으며, 해당 사건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관련 당국에서는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지역 만리장성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32장성은 명나라가 유위현 화린산 일대에 축조한 만리장성의 일부로, 완전한 형태의 성벽과 감시탑이 남아 있어 보존과 연구 가치가 높아 중국 국가급 명승지로 등록됐다. 만리장성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1년 ‘산시성 만리장성 보호조치’가 도입되면서 만리장성이 위치한 현급 이상 문화재 관리국이 해당 행정구역 내에서 만리장성을 보호, 감독, 관리하는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산시성 북부 일부 지역에는 별도의 문화재 관리국이 없고, 관련 기능을 담당하는 문화 부서가 스포츠, 교육 등 기타 부서와 통합돼있으며 만리장성 보호 업무는 거의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주 서귀포 해상 어선 전복돼 1명 실종·3명 구조... 해경, 실종자 수색
- “계기판 어디에? 핸들 작아”... 이혜원, 사이버 트럭 시승해보니
- 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 “죄를 만들어 선고하나” Vs. “대한민국 만세”... 판결 순간의 서초동
- “명태균, 창원산단 후보지 주변 땅 권유”...민주당 의혹 조사
- 부천도시공사 소속 40대 직원, 작업 중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 자산가격에도 못미치는 삼성전자 주가, 언제 회복하나
- ‘8억 뜯긴’ 김준수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어” 입장 밝혀
- 현직 강남경찰서 강력계 간부,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
- 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