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웃음 자신한 '가문의 영광'…"윤현민·유라 1순위 아니었지만, 딱 맞아"(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리턴즈'로 20여년 만에 돌아온다. 김수미, 탁재훈 등 원년 멤버에 윤현민, 유라가 합류해 새로운 웃음을 강조한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가 열려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 정태원 감독, 정용기 감독이 참석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2002년부터 시작된 '가문의 영광' 시리즈다.
연출을 망튼 정태원 감독은 이날 "'가문의 영광'이 2002년 추석에 만들어졌는데 20여년 만에 새롭게 재구성해서 선보이게 됐다"라며 "그 당시에 만들어서 그해 최다 흥행이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고 젊은 세대 감성도 많이 바뀌어서 요즘 젊은 세대 감성에 맞게 재구성해보면 어떨까 해서 새로운 캐스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어서 만들어 봤다"고 소개했다.
윤현민은 스타 작가이자 가문의 강제 예비 사위인 박대서 역을, 유라는 가문의 막내딸 장진경 역으로 분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처음 합류했다.
박대서를 맡은 윤현민은 "대표님이 급하게 시나리오를 주면서 추석에 갈 건데 가능하냐고 하더라"며 "그때 지방에서 서울 가는 길이었는데 용인휴게소에서 3시간 동안 바로 대본을 읽고 대표님께 하겠다고 하고, 감독님께도 재밌게 잘해보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대서에 대해 "얼굴과 이름을 숨긴 채 글을 쓰는 스타 작가로 글 쓰는 거 외엔 허당이다"라며 "전작과 달리 이번에 제 역할을 맡은 것 같다"며 웃었다.
유라는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시나리오 보지도 않고 합류했다:라며 "워낙 유명한 시리즈이고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경 역에 대해선 "성격이 굉장히 사랑스러운 친구인데 화가 나면 분노를 참지 못해서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 나오는, 욱하는 성격을 가진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친구"라고 소개했다.
다만 정태원 감독은 "두 배우가 첫 번째는 아니었고, 많은 배우들에게 책을 돌렸는데 거절을 많이 당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김승우씨가 전화가 와서 김남주씨와 밥을 먹고 있는데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윤현민씨가 있었다, 대화는 안 했는데 잘생기고 예의가 바르더라, 그 이후에 시간이 될까 싶어서 물어봤고 직접 전화가 와서 하겠다고 하더라"며 "유라씨도 SNL을 보고 너무 웃겨서 스케줄을 체크하면서 '대본 볼 시간이 없어 바로 결정을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절 한) 배우들이 후회를 할 거라 생각한다"며 "그 배우들을 VIP 시사회에도 초대하겠다"라고 밝혀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기존 멤버들도 함께 한다. 김수미는 가문의 수장 홍덕자, 탁재훈은 가문의 아들 장석재를, 정준하는 가문의 오른팔 종면을, 추석훈은 장씨 가문의 배신자 얏빠리를, 기은세는 대서의 오랜 여자친구이자 인플루언서인 유진을 맡았다.
탈색한 홍덕자로 분한 김수미는 "정태원 감독하고 개인적으로 가까이 지내 왔는데, 2월에 '코로나 이후에 극장가가 뜸한데 우리 가문 한 번 해봅시다'고 해서 의견이 맞아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염색을 안 한 멋진 부인을 봐서 저도 흰머리가 많이 나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부를 상징하는 캐릭터라 가발을 썼다"고 설명을 더했다.
탁재훈은 "연락이 왔을 때 굉장히 좋았는데 부담이 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라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이 있었지만 다같이 모인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옛날 웃음 포인트를 주면 그건 이제 유행이 지난 포인트니까, 그런 (달라진) 포인트에 신경 써서 촬영했다"면서 "작품성을 기대하실 수도 있는데 기대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하는 "5~6년 전부터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한다고 들었다"라며 "사실 프로그램('놀면 뭐하니?') 하차한 이후로 스케줄이 없었고 공교롭게도 (영화 제안이 왔을 때) 일이 없었다, 저는 개런티 생각 없이 했고 일을 해야 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추성훈은 "감독님과 이때까지 많이 찍었는데 많이 죽었다"라며 "근데 이번에 너한테 딱 맞는 역할을 한번 준비했다고 해서 바로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재밌는 도전도 됐고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이어 "마약왕 역할인데 싸움도 잘하고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은 말도 많이 나온다, 진짜 재밌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기은세는 "너무 센 캐릭터라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는데 이거를 안 한다는 건 집안 망신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믹을 처음 연기해봐서 어떻게 해야 하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더라"며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빠른 일정으로 진행됐다. 정태원 감독은 "7월9일 첫 촬영을 해서 28회 촬영으로 마쳐 편집은 동시에 진행했고, 카메라 두 대로 했다"라며 "작품의 퀄리티는 영화를 보시고 판단해 달라, 웃음은 충분히 많이 웃고 가시지 않을까, 웃음만큼은 감히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용기 감독은 "제작 소식을 7월에 들었겠지만 헌팅은 5월부터 시작이 됐다"라며 "이번에 타이트한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계획을 철저히 하고, 미술 작업도 선행돼서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단지 저희 영화에 맞는 대서와 진경을 찾기 위해 시간을 들였고, 두 배우가 최종적으로 맞겠다 싶어서 캐스팅 됐고, 시간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며 "촬영은 딜레이가 전혀 없었고, CG도 초반에 미리 찍어서 작업했고 촬영 중간 중간 편집을 했기 때문에 짧은 제작 기간이라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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