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유라→김수미·추성훈, 제대로 웃겨줄 ‘가문의 영광: 리턴즈’(종합)[M+현장]
원조 가문들과 새로운 가족들의 조화, 가식 없는 코미디 예고
“작품성보다 웃음 포인트”…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려 줄 영화의 귀환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가식 없는 요즘 코미디를 안고 오랜만에 돌아온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정태원, 정용기 감독,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가 참석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이다.
정용기 감독은 “정태원 감독님이 작품을 준비하신다고 해서 도와드리려고 했고, 스태프 참여로 생각했는데 (연출을) 말씀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팬데믹을 지나서 웃을 일이 많이 없을 때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면서 웃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가문의 영광’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일까. 정태원 감독은 “웃음의 차별성을 신경을 많이 썼고, 시즌1과 같은 부분이 나와서 신경 쓰면서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상견례 장면이나 진경이 대서의 전 여자친구를 만나서 분노하는 장면, 피아노를 치면서 ‘나 항상 그대를’을 부르는 장면 등은 새롭게 해석해서 연출했으니 비교해서 보시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2개월 만에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제작이 성사됐다. 정용기 감독은 “헌팅은 5월부터 시작했다. 타이트한 스케줄이라 계획을 철저하게 했다. 단지 이제 우리 영화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대서와 진경, 새로운 인물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들인 거다. 여러 배우를 미팅을 했고 최종적으로 두 배우가 우리 영화와 맞겠다고 생각했다. 늦어져서 영화가 급작스럽게 만들어진 거 아닐까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촬영하면서 장마나 날씨에 상관없이 촬영을 딜레이한 적이 없다. 철저하게 로케이션, CG 등을 신경 썼고, CG 장면도 미리 촬영했다. 영화가 짧은 제작 기간이라고 해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서와 진경의 깜짝 놀랄 캐스팅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정태원 감독은 솔직한 비하인드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뒤집어 놓았다. 그는 “윤현민, 유라가 첫 번째 초이스는 아니었다”라고 파격 고백을 했고, 탁재훈은 “나가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거절한 배우들 VIP 시사회에 초대할 거고 최종 스코어 성적을 보내줘서 후회하게 만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고, 탁재훈은 “복수극이냐”라고 받아쳤다.
또한 “김승우 씨한테 전화가 와서 우리 사무실 바로 앞에서 자기 부인하고 식사하고 있으니까 내려오라고 해서 갔더니 윤현민 씨가 있더라. 굉장히 잘생겼고 예의가 바르구나 했다. 대화는 안 나누고 식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이 친구가 시간이 되나?’ 하고 승우한테 ‘그 친구한테 연락을 해봐라. 시간이 되는지 봐라. 대본을 줘봐라’ 했다. 바로 윤현민 씨한테 전화가 왔다. 준 지 얼마가 되지 않았는데 ‘책 줘서 너무 감사하다. 하겠다’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너무 고맙고. 그래서 하자고 해서 결정이 됐다”라며 “유라 씨는 무슨 유튜브를 보다가 ‘SNL’에서 ‘우랄산맥’을 맞추는 건데 너무 재밌게 봤다. ‘회사가 어디지?’ 했더니 회사 대표가 나랑 굉장히 친분이 있는 회사 대표였다. 그 대표한테 연락해서 유라 씨 스케줄을 물었더니, TV 스케줄이 막 끝났다고 대본을 볼 시간은 없고 바로 결정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하게 됐다. 서둘러 캐스팅을 해서 일주일 후엔가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을 하고 거의 매일 끝나고도 준비하고 시간을 거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라고 풀었다.
유라는 “제일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다. 시나리오 안 보고 한다고 했다. 워낙 유명한 시리즈이고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라고, 김수미는 “올 2월부터 정태원 감독하고 개인적으로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요즘 너무 코로나19 이후에 극장가가 뜸한데 ‘가문 한 번 해봅시다’라고 마음이 맞아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탁재훈은 “‘가문의 영광: 리턴즈’라는 영화가 나온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아는 건 5-6년 전부터 말이 있었다. 암암리에 계속 기다려왔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제작이 안 되길래 나는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또 이때 나오게 됐다. 연락이 왔을 때는 좋았다. 어쨌든 부담이 좀 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라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이 있었지만, 다같이 모인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 추억을 같이하고 늙어 온 작품이라 추억이 많은 작품이다”라고 털어놨다.
추성훈은 “감독님과 많이 찍었는데 나는 많이 죽었다. 이번에 섭외가 와서 ‘너한테 딱 맞는 역할을 하나 준비했다. 어떠냐’라고 했다. 나는 바로 죽는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재밌는 도전이 됐고 재밌는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와 함께 출연 계기를 이야기했다.
잘나가는 스타작가 박대서 역을 맡은 윤현민은 “얼굴과 이름을 숨긴 채 ‘토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스타작가. 글 쓰는 것 외에 다 허술한 허당기 넘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전문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제 역할을 찾은 것 같아서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수미는 이번 작품에서 금발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나이에 금발인데 염색을 안 한 멋있는 부인을 봤다. 흰머리가 많이 나오면 염색하지 않고 저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평소에 있었는데, 부를 상징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발을 썼다”라고 오픈했다.
화려한 의상과 함께 코믹함을 보여줄 정준하. 앞서‘범죄도시3’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초롱이(고규필 분)라는 캐릭터와 정준하의 종면에게서는 유사한 점이 포착됐다. 이에 정준하는 ‘초롱이’에 대적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아르사체(아우디+베르사체)라고 의상이 다 명품인 줄 알고 만져보고 그러는데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기은세는 코믹 연기 도전과 관련해 “코믹이라는 걸 연기를 많이 안 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배우분들과 재밌게 잘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미는 ‘추석’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다행히도 올 추석은 연휴가 길다. 그동안에 코로나19 때문에 극장에 안 가던 습관이 생겨서 한국 영화가 많이 올여름에도 침체가 됐다. 또 요즘 뉴스나 사회에 웃을 일이 없다. 올 추석엔 아무 생각 없이 오셔서 몇 번은 웃으실 수 있다. 오셔서 크게 한바탕 웃고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탁재훈은 “웃음 포인트가 시대가 바뀌어서 또 따로 있더라. 그 부분을 신경 썼다. 옛날 웃음 포인트는 이 영화의 콘셉트에 맞겠지만, 안 웃을 실수도 있다. 유행이 지난 웃음일 수도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서 촬영했다. 김수미 어머니 말씀 대로 그때 만큼은 편하게 가족, 친구들과 오셔서 편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 작품성을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기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스트레스 풀러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수미 어머니가 마지막에 웃으시는데, 예전엔 진짜 웃으셨는데 가식으로 웃으셨다”라고 폭로, 김수미는 쿨하게 “인정한다. 새벽 3시 넘은 시간이었다. 가식으로 웃었다”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추성훈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액션신 같은 걸 많이 했다. 격투기 선수라 자신이 있었다. 낭심을 골프 드라이버로 맞는 연기를 해야 했다. 그게 연기여도 무서웠다. 아직도 느낌이 이상하다”라고 회상했다. 기은세는 “유라 씨와 내가 맞닿아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유라 씨 얼굴을 계속 보고 있는데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몸 사리지 않는 모습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탁재훈은 앞서 말한 옛날 코미디와 요즘 코미디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추성훈의 낭심 골프채 액션 장면과 관련해 “옛날 코미디 같지만, 요즘 말과 행동은 요즘 코미디인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같이 했지만, 비교해보면 굳이 옛날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때의 코미디는 느린 듯 인위적인 코미디가 있었다면, 요즘 시대에는 많은 매개체를 통해서 기다리지 않는 호흡이 빠른 코미디를 원하는 느낌을 갖고 계신 것 같아서 ‘가문의 영광: 리턴즈’도 같이 빨라졌다는 장면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관객분들에게 올 추석에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 많이 봐주셔라. 존경하는 강제규 감독님의 ‘1947 보스톤’, 마라톤을 하정우 씨가 달리고 있는데 많이 봐줘라.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시사회 많이 봤는데 재밌더라 그것도 많이 봐줘라. 강동원의 ‘천박사’ 이것도 좋다. 같이 삽시다”라고 인사했고, 탁재훈은 “가식 없는 영화 열심히 만들었다. 많이 봐주셔라”라고 당부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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