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데 이게 되네”…요즘 은행 화상통화로 체크카드 발급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9.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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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체크카드를 분실해 재발급이 필요했던 직장인 A씨는 은행 영업점 마감시간을 불과 10분 앞두고 서울 시내 한 빌딩에 붙은 신한은행 간판만 보고 들어갔다. 그러나 안도는 잠시.

A씨가 들어간 곳은 창구 직원이 단 1명도 없는 신한은행 디지털라운지였다.

당황한 A씨는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은행 직원과 화상통화하며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안내 직원의 설명에 다시 안도했지만 반신반의했다. ‘이게 될까’ 싶었던 것.

평소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으로 대부분 은행 업무를 처리하던 A씨는 오랜 만에 방문한 은행 환경에 놀랐다.

스마트 키오스크에 설치된 화상통화 카메라를 통해 은행 직원과 어색하게 마주한 A씨는 체크카드 발급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은행 직원은 A씨의 신원 확인을 위해 스마트 키오스크 카메라 앞으로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 달라고 요청했다. 일련의 절차가 끝나자 스마트 키오스크에서 재발급을 요청한 체크카드가 쓰윽~ 나왔다.

체크카드를 손에 쥔 A씨는 “비대면 은행 업무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는지 체험을 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신한은행 디지털라운지처럼 은행 창구 직원이 없는 특화 점포가 기존 은행 점포를 대체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처리할 수 있는 업무도 대면 창구와 동일한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특화 점포는 은행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 운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에 익숙해진 2030세대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은행도 화상통화를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있는 환경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하면 ‘STM’이라 불리는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를 마주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57개 STM을 운영 중이다.

은행들의 변화는 디지털 전환 외에도 근무시간 연장 등 다양하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한 KB 9To6 Bank(이하 9To6 뱅크)를 72곳 영업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시행 1주년을 맞아 고객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9To6 뱅크 운영 필요성에 대해 이용 고객 97%가 ‘필요하다’고 답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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