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제추행' 임옥상 남산 조형물 철거...별다른 충돌 없어

김다현 2023. 9. 5. 1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남산에 있는 일본 위안부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서 민중 미술가 임옥상 씨의 조형물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임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입니다.

원래는 어제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지우는 것이라며 반대해 오늘 아침 뒤늦게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다현 기자!

임옥상 씨의 작품 철거 작업이 남산에서 마무리된 거죠?

[기자]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임옥상 씨의 조형물 철거 작업은 오늘 오전 9시쯤 모두 끝났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새벽 6시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했습니다.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원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연대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철거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철거가 예정보다 하루 미뤄졌습니다.

어제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과 철거 반대 운동을 벌였고, 서울시 관계자, 그리고 보수단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오늘 경찰과 서울시는 철거 저지에 대비하기 위한 인력까지 배치했지만, 시민단체들은 현장을 찾지 않아 별다른 충돌 없이 철거가 마무리됐습니다.

조형물 철거를 둘러싼 논란은 임 씨가 10년 전 함께 일하던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촉발됐습니다.

임 씨는 지난달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서울시와, 시민단체 각각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기자]

먼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보전하는 게 공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 서울시의 철거 이유입니다.

반면 시민단체는 임 씨 혼자 조형물을 만든 게 아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도 들어있다면서 서울시가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조형물 제작 과정과 모금에 참여한 시민 만 9천여 명이 만들어낸 창작물을 충분한 사전 의견 수렴 없이 없앤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와 다시 논의해 새로운 대체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기억의 터'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철거 이후 SNS에 글을 올려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고 있다면서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 시립시설에 설치됐던 임 씨의 작품은 모두 6개입니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 조형물을 마지막으로 시립시설에 있는 임 씨의 작품 모두에 대한 철거를 현재 완료한 상태입니다.

서울 청계천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도 임 씨의 작품이지만 민간 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어 아직 철거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온승원 왕시온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