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대통령상에 국지성군… 차량 급발진 확인장치 만들어

국무총리상에는 서울대치초 4학년 한도하 학생

자동차의 급발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고등학생이 직접 개발했다.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여서 구조대원의 편의성을 높인 들 것을 개발한 초등학생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전남 송강고등학교 2학년 국지성 학생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국무총리상 수상자로는 서울대치초등학교 4학년 한도하 학생이 선정됐다.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남 송강고등학교 2학년 국지성 군이 자동차 '급발진 확인장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발명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979년부터 열리고 있다. 대통령상(상금 800만원), 국무총리상(상금 400만원), 5개 부처 장관상 250점 등을 수여(지도교사와 한 팀)한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9896명이 참가해 이중 지역대회를 통해 선발된 30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작은 국지성 학생의 ‘급발진 확인장치’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급발진 추정 사고 시 운전자가 실제 조작한 페달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동작과 압력의 정도를 차량 정면 유리에 반사함으로써 블랙박스에 녹화되도록 했다.

국지성 학생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급발진 추정 사고로 할머니가 운전하던 차에 타고 있던 손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보고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며 “이 발명품으로 급발진 사고를 방지할 수는 없지만, 운전자가 억울한 상황에 빠지지 않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한도하 학생의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 것’은 각종 재난상황에서 부상자를 들 것에 싣고 이동하는 구조대원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들 것의 손잡이에 스위치를 달아 진동, LED 불빛, 경보음 발생 같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른 발명품에 비해 완성도와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치초등학교 4학년 한도하 학생은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을 만들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도하 학생은 “튀르키예 지진 때 구조대원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발명품을 만들게 됐다”며 “119 수서안전센터와 강남소방서를 직접 방문해 구조대원들에게 실용성을 검증받고, 개선할 부분을 듣고 실제로 발명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이번 대회에는 특히, 그간 이슈화 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한 출품작품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발명품경진대회 참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9월 26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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