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내년 세계 성장률 2.1%로 하향

황혜진 기자 2023. 9.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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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엔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지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5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크리스천 켈러 바클레이스 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를 구조적인 문제라며 "2024년의 경제 방향이 올해보다 더한 세계적인 침체로 나아갈 것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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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보다 전망치 0.3%P 낮춰
‘고금리 장기화’ 침체 주요원인
中경기 둔화도 비관론에 영향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엔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지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5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당분간 이어질 고금리 상황과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제 침체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소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분석업체 컨센서스 이코노믹스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경제 전망 조사 결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올해 전망치인 2.4%보다 0.3%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앞서 경제학자들은 의외의 강한 소비 수요와 노동 시장을 반영해 올해 초 내놓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1%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 침체 가능성이 나오는 가장 큰 배경은 고금리 장기화다. 전문가들은 몇 달 전까지 해도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내고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내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고금리 상황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라며 “이는 2024년 성장이 둔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도 2024년 비관론에 영향을 주고 있다. 크리스천 켈러 바클레이스 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를 구조적인 문제라며 “2024년의 경제 방향이 올해보다 더한 세계적인 침체로 나아갈 것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던 미국 뉴욕 증시가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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