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GNI ‘- 0.7%’… 9개월만에 하락 ‘내수 악영향’

김지현 기자 2023. 9.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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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6% 성장했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 소득이 감소하면서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3분기 만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2분기 실질 GNI는 473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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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
실질GNI 473조6000억 집계
실질 성장률 0.6% 속보치 동일
수출보다 수입 더 감소한 영향
외환보유액 전월비 35억 달러 ↓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6% 성장했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 소득이 감소하면서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3분기 만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2분기 실질 GNI는 473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실질 GNI는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DP에 실질 무역손실을 빼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무역손실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적자폭이 확대(1분기 -32조2000억 원→2분기 -34조 원)됐다. 기업 해외배당을 반영하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올 1월 법인세 개편 효과로 1분기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분기에는 기저효과로 감소(14조9000억 원→10조3000억 원)했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6%로 7월에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1분기(0.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지만, 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0.5%)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고,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도 2.1%, 0.8% 위축됐다. 이에 따라 성장률에 대한 내수의 기여도는 1분기 0.4%포인트에서 2분기 -0.8%포인트로 뚝 떨어졌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2%포인트에서 2분기 1.4%포인트로 올랐지만, 수출(-0.9%)보다 수입(-3.7%)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 외형상 개선에 불과하다.

하반기 경제에서는 중국 및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수출의 반등 여부가 불확실하다. 민간소비에서 펜트업 효과(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회복)가 점점 사라지고,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면 경제 여건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은은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미국 경제 연착륙 등으로 연간 1.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추세로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반도체·대중국 수출 감소폭이 완화되고 중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하는 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달러화 강세 및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전월 대비 35억 달러 감소한 4183억 달러이며,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를 유지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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