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고 현장 도와요"…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 수상작 발표

대통령상 수상한 국지성(전남 송강고 2학년) 학생. 과기정통부 제공

자동차 급발진 추정 사고 시 운전자가 실제 조작한 페달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한 국지성(전남 송강고 2학년) 학생이 제44회 전국 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제44회 전국 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의 수상작을 5일 발표했다. 발명품 경진대회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1979년부터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9896명이 참가, 300명이 지역대회를 통해 본선에 진출했다. 창의성, 탐구성, 실용성, 노력도,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외 최우수상 10점, 특상 50점 등 수상작을 선정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자는 '급발진 확인장치'를 출품한 국지성(전남 송강고 2학년) 학생으로, 급발진 추정 사고 시 운전자가 실제 조작한 페달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동작과 압력의 정도를 차량 정면 유리에 반사해 블랙박스에 녹화되도록 했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으로는 한도하(서울대치초 4학년) 학생의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이 선정됐다. 들것의 손잡이에 스위치를 달아 진동, LED 불빛, 경보음 발생 같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평가됐다. 각종 재난상황에서 부상자를 들것에 싣고 이동해야하는 구조대원의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발명됐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11월 말 예정인 해외 과학문화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시상식은 내달 26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되며 출품작품들은 19일부터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한다. 최우수상 이상 작품들은 12월 시‧도 교육과학연구원에서도 순회전시 될 예정이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이번 대회에는 특히 그간 이슈화 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한 출품작품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발명품경진대회 참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발명품의 전기회로를 테스트하는 한도하(서울대치초 4학년) 학생. 과기정통부 제공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