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싫어요" 수출 中企 26.3%…"적정 환율은 1262원"

김성진 기자 2023. 9. 5.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출 기업은 고환율 국면을 반기는 성향이 강한데, 최근의 고환율을 긍정적으로 보는 수출 중소기업은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환율은 과거 수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지만 최근에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부정적 영향도 늘어났다"며 "정부의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출 관련 금융·보증, 환변동 보험 등 지원을 확대해 수출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출 기업은 고환율 국면을 반기는 성향이 강한데, 최근의 고환율을 긍정적으로 보는 수출 중소기업은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를 상당 부분 수입하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가 지난달 24~29일 수출 중소기업 304개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고환율 국면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기업은 48.7%였다.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는 기업은 2.6%였고 나머지는 "다소 긍정적"이라고 했다.

응답 기업 26.3%는 최근 고환율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2.3%는 "매우 부정적이다"라고 했다. 이들 기업에 적정 원/달러 환율을 묻고 평균값을 내니 1262원이었는데, 조사 시점의 1325원보다 낮다.

보통 수출 기업들에게 고환율은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환율을 온전히 반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환율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기업들에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물으니 가장 많은 73.8%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꼽았다. 이어 △영업이익 감소(35%)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26.3%) △물류비 가중으로 부담 강화(20%) 순이었다.

매출이 적은 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 부담을 크게 느꼈다. 한해 매출 30억 미만 기업은 88.5%, 30~100억 기업은 79.3%, 100억 이상 기업은 52%가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고환율로 영업이익이 아예 감소한다고 답했다. 56.3%는 0~5% 하락한다고 했고, 5%는 20% 이상 하락한다고 했다.

고환율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기업의 89.2%는 "영업이익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영업이익이 얼마나 증가하나 물으니 △0~5%(60.1%) △5~10%(33.8%) △10~15%(4.1%) △15% 이상(2%) 순이었다.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적정 환율은 미국 달러 기준 1262원이었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195원, 하반기 예상 환율은 1329원으로 조사됐다.

환리스크 관리 방법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하니 응답기업 49.3%는 "관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수출단가 조정(23.7%) △원가 절감(16.4%) △대금결제일 조정(6.9%) 등 순이었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환율 정책으로 안정적 환율 운용(61.5%),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22.4%),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12.2%), 수출 다변화 지원 확대(11.8%)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환율은 과거 수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지만 최근에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부정적 영향도 늘어났다"며 "정부의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출 관련 금융·보증, 환변동 보험 등 지원을 확대해 수출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