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공직자 카르텔 끊어라"…질타 수위↑

조명휘 기자 2023. 9. 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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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카르텔'과 '감사'를 언급하며 취임 후 가장 강도 높게 공직사회를 질타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 시장은 5일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1시간여 주재하면서 시종 일관 강한 어조로 공직사회와 전직 공무원들을 비판하면서 혁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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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공무원들 용역회사에서 실·국 로비하고 있어"
"트램·종합운동장·시민회관 문제 알고도 거짓말"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5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카르텔'과 '감사'를 언급하며 취임 후 가장 강도 높게 공직사회를 질타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 시장은 5일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1시간여 주재하면서 시종 일관 강한 어조로 공직사회와 전직 공무원들을 비판하면서 혁신을 주문했다.

'출연기관 기능조정TF단의 종합혁신계획안' 발표가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이 시장은 첫 발언으로 감사위원장을 지목하면서 "신속하게 시설관리공단 특정감사를 해라"고 했다.

정보통신과 허수처리, 1000만원 미난 일상경비 등 구체적 지시와 함께 "카르텔을 완전히 끊을 수 있도록 인력을 집중투입하라"면서 이상태 공단 이사장에겐 "당분간 인사도 보류하라"고 했다.

"산하 공공기관의 직무중심의 인사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출발점은 인사"라며 감사 결과에 따른 인사조치도 예고하자 회의장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연장 선상에서 대전시가 운영하는 각 센터의 구조조정을 주문하면서 "대전시 공직자들이 용역회사에 가서 실·국별로 로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건설관리본부와 도시주택국을 거론하며 "카르텔을 어떻게 끊을 지 확실히 보고하라"고도 했다.

간부 공무원들을 향해선 행정학자들의 관료비판 사례를 들면서 "민선 8기 시작된지 1년 조금 넘었는데 느슨한 실·국장이 있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 하기 싫어하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전임 부서장 탓을 하거나 용역을 하고, 안되면 다른데 자리 옮기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실·국장은 10월 초에 하루 비워서 그동안 현안사업 한 것을 다 보고할 수 있도록 해라. 100대 과제와 국책사업 포함해서 실국장이 직접 정밀하게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실·국 과장 평가를 하면서 예산을 상반기에 집행하는지 연말까지 질질 끄는지 봐야 한다. 질질 끄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전임 시장들을 포함해 함께 일했던 공직자들을 싸잡아 비판도 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상황은 '새만금 잼버리'에 비유하면서 "광주는 단독으로 치렀는데 우리는 4개 시·도 공동으로 치른다. 대전이 광주보다 역량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잘못하면 잼버리처럼 서로 미루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서남부스포츠타운 착공이 지연되면서 개막식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거론하며 "물리적으로 하계유니버시아드까지 준공이 쉽지 않을 것을 알았을 것인데 (시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멀쩡한 종합운동장을 부수고 야구장을 짓고 있어 현재 종합운동장이 없다. 다른데다 야구장을 지었으면 지금 종합운동장이 남아 있을 것이다. 멀쩡한 시민회관을 부수고 예술가의 집을 지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민회관이 남아있었어야한다"며 허태정 전 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 당시 공무원들을 비판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2호선 트램 건설비가 민선8기에 2배가량 늘어난 것도 재차 거론하면서 "(전임 시장이) 7400억원이면 한다고 큰 소리 쳤는데 1조 6000억원 가까이 든다. 물론 모든 것은 시장이 책임을 지지만, (공무원) 여러분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도 했다.

강도 높은 주문과 발언을 이어간 이 시장은 10월 실·국장의 보고를 재차 거론하면서 "혹시 오류가 있다면 다시 바로잡고 수정해야지 숨길 일이 아니다. 수정할게 있으면 고치고, 새롭게 할 게 있으면 새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이 시작해 성료한 '대전0시축제'를 예로 들며 "110만명 가까이 왔는데 안전사고나 바가지 요금이 없었던 것은 치밀하게 논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냥 이뤄지는 일은 없다. 느슨하게 일하지 말고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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