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0%↑, 복숭아 23%↑… 폭염·폭우가 끌어올린 추석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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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태풍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번 물가 상승률에 대해 "8월 경제 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면서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낸 뒤 4분기에는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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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전월比 42%나 치솟아
주요 성수품 수급관리 빨간불
석유 -11%… 하락폭 축소돼
근원물가 상승률 전달과 같아
폭염·폭우·태풍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특히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9월에도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고공 행진과 지난해 고유가에 따른 기저효과 축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은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농산물은 1년 전 대비 5.4% 상승했다. 농산물 가운데서는 과실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1%나 뛰었는데 사과가 30.5%, 복숭아가 23.8%, 수박이 18.6% 각각 상승했다. 사과는 전달 대비로도 12.1%나 올랐다.
채소류도 지난해 폭염에 따른 높은 물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 하락했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상승했다. 배추의 경우 전월 대비 42.4%나 가격이 뛰었고 시금치는 59.3%, 무는 34.2%나 올랐다. 이 밖에 쌀이 7.8%, 고구마가 22.0%, 고춧가루가 9.3%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뛴 것은 7월 집중호우, 8월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영향 탓에 과실 및 채소류 가격이 올랐고 2022년산 쌀 민간재고 물량이 감소하며 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을 중심으로 밥상 물가가 들썩이면서 수급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 가격은 이달에도 높은 가격을 이어가며 제수용품 마련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추석 명절이 있는 9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봄철 저온·서리 피해가 발생한 사과·배는 상품(上品)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0㎏에 8만4800원으로 1년 전 5만3025원보다 59.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원황·상품) 도매가격도 전날 15㎏에 5만6780원으로, 1년 전(4만4575원)과 비교해 27.4% 비쌌다.
농산물 가격이 뛴 데다 석유류는 전달(-25.9%)보다 하락 폭이 축소(-11.0%)하며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나 올랐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농산물값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5.6% 급등했다. 역시 올해 3월(7.3%)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3% 올랐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번 물가 상승률에 대해 “8월 경제 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면서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낸 뒤 4분기에는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진·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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