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오염수’ 대남여론전… 노동신문 6월부터 48건 보도 쏟아내

조재연 기자 2023. 9.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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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6월부터 '오염수'를 언급한 보도를 거의 연일 보도하면서 대남 여론전을 시도하는 정황이 관측되고 있다.

국내 지하조직 등에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를 표적으로 삼아 윤석열 정부 반대 투쟁을 하라는 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엔 간헐적으로 언급될 뿐이었지만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가 본격적으로 여론화한 6월 들어 11건의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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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반대시위 소식 전해
국정원 “北, 지하조직에 지령”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6월부터 ‘오염수’를 언급한 보도를 거의 연일 보도하면서 대남 여론전을 시도하는 정황이 관측되고 있다. 국내 지하조직 등에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를 표적으로 삼아 윤석열 정부 반대 투쟁을 하라는 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문화일보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관련 보도를 집계한 결과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오염수’를 언급한 보도는 총 4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는 단 이틀(지난달 31일, 이달 5일)을 제외하고 매일 신문에 관련 기사가 실렸다. 올해 초엔 간헐적으로 언급될 뿐이었지만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가 본격적으로 여론화한 6월 들어 11건의 보도가 나왔다. 7월 들어서는 18건의 기사가 실렸다. 8월에도 오염처리수 문제가 언급된 보도는 14건에 달했다. 대체로 중국·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과 남한 내 방류 반대 시위 소식을 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노동신문은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자에서 서울 등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이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적극 돕기 위해 세금을 탕진하고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일본을 위해 독립운동의 역사까지 지우려고 책동하고 있다’ 등 참석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5일 국내 언론을 인용해 “얼마전 ‘민주로총’ 울산본부가 일본의 핵오염수방류책동과 그에 동조하고 있는 윤석열역적패당을 준절히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이 연일 부각하고 있는 오염처리수 반대 집회·시위 등을 북한 당국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은 현재 국내 공조세력이나 지하망에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하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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