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색깔론에 윤미향 `정면돌파`…"코미디 같은 상황"
"조총련은 간토 학살 추도대회 시민단체 중 하나"
"추도식 갔을 뿐, 색깔론 흠짓 코미디 같은 상황"
"與가 이념 장사로 간토학살 써먹어"
여당 "제명하라", 정부 "위법 소지 있어"
[이데일리 김유성 김기덕 이상원 기자]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년’ 추도 모임에 참석했다가 색깔론 논쟁에 휩싸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 의원은 일부 언론과 정부·여당에서 제기한 색깔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일본내 시민단체 중 조총련이 있었을 뿐
실제 윤 의원이 제시한 추도대회에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 간에 걸쳐 여러 추도 집회와 책임 추궁 집회가 진행됐다. 일요일이던 3일에는 간토 100주기 추도 예배가 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100주기 희생자 추모사업에는 대부분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가 조직돼 준비했고 실행위에는 일본 각계 각층의 단체와 중국의 단체 등 총 100개 조직이 망라돼 있고 그 중에는 조총련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시민사회 어느 곳에 가든 조총련은 있다”고 덧붙였다.
색깔론 시비? “적절치 않다”
윤 의원은 조총련이 포함된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색깔론’ 시비에 휩싸인 것을 놓고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일본 시민사회에서 100년 전 학살 범죄에 대하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준비했고, 이념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는데, 국내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만이 이념몰이를 한다”면서 “간토학살 희생자분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통일부 등에서 ‘조총련 행사’라며 남북교류협력법 사전접촉 신고위반으로 과태료 부과를 검토한다고 하나, 추모 일정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전 접촉 의무 대상 요건에 성립되지 않을 뿐 더러 사후적으로 접촉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총련 관계자를 만날 의도도 계획도 없었기에 접촉 신고대상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일본내 남한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행사 참여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윤 의원은 “민단 추념식을 알지도 못했고, 초청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그간 간토학살 관련 방일활동 협조 요청을 공식적으로 했음에도 외교부는 주일 한국대사관과 대한민국 재외동포청 후원으로 개최한 민단 행사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추진한다는 ‘국회 윤리위 제소’에도 정면 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그동안 간토학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면서 “이미 발의된 간토학살 국가추모일 지정 촉구 결의안,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안조차 논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문제를 굴욕 외교로 일관하고, 독립운동가를 깎아내려 이념 공새를 지피고, 간토학살을 이념 장사로 써먹고 있는 국민의힘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정부·여당 “위법 소지 있다”
이 같은 윤 의원의 항변에도 정부와 여당은 윤 의원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5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가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윤미향 의원을 향해 “반국가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그들의 한국 정부 비방을 묵인하고 동조한 것이 반대한민국의 행위”라며 “애초에 윤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민주당은 즉각 제명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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