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에 포탄 주고 핵·미사일 기술 받나… 동북아 정세 급변

조재연 기자 2023. 9.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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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정상회담이 실제 이뤄질 경우, 러시아가 원하는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핵·미사일 개발 관련 첨단 군사기술·부품을 받는 '맞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2차례 발사 실패한) 정찰위성 관련 기술을 비롯해 군사적 기술과 장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필요로 한다"며 "역사상 북한과 러시아 간에 서로 협력할 필요성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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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내주 러시아 방문
블라디보스토크서 푸틴 만날듯
우크라 전쟁중인 러 도와주고
핵잠·위성기술 등 받을 가능성
한·미 당국, 북·러 행보에 비상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격화
손잡는 북·러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조재연 기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정상회담이 실제 이뤄질 경우, 러시아가 원하는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핵·미사일 개발 관련 첨단 군사기술·부품을 받는 ‘맞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며 재래식 무기가 필요한 러시아와 정찰위성 발사 성공이 절실한 북한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5일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2차례 발사 실패한) 정찰위성 관련 기술을 비롯해 군사적 기술과 장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필요로 한다”며 “역사상 북한과 러시아 간에 서로 협력할 필요성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으나 잇따라 실패했으며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해 관련 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포탄·대전차미사일을 보내는 것에 동의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인공위성·핵추진잠수함(SSN) 관련 첨단기술을 북한에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미 정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21년 8차 당 대회를 통해 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SSN 관련 기술도 이번 무기 지원을 계기로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5대 전략무기 중 초대형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도입, 수중·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등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무기 소형화 기술,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는 현찰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북·러는 정상외교를 복원하면서 연합군사훈련 등을 통한 군사적 밀착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간 안보협력이 합의된 데 대해 북·중·러가 군사적 밀착 강화로 맞대응하고 있어, 동북아 신냉전 구도는 한층 풀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게 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친 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치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 총장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동북아 지역에서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고착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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