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 유영, 부상 털고 다시 날아오른다...최다빈·김채연도 새 시즌 준비완료
유영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는 유영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CS 온드레이 네펠라 메모리얼’ 대회에 참가한다고 5일 밝혔다.
유영은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9시에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30일 오후 6시부터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유영의 새로운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은 유명 록그룹 ‘록셋(Roxette)’이 불렀던 히트곡 ‘리슨 투 유어 하트(Listen to your heart)’다. 우리나라 안무가 신예지가 안무를 맡았다. 과거 아픔을 벗어던지고 새 출발을 의미하는 프로그램을 보여줄 예정이다.
프리 프로그램은 유영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터널 이클립스의 ‘어텀 문(Autumn moon), 트루 러브스 라스트 키스(True love‘s last kiss), 이어닝 하츠(Yearning hearts) 등 세 곡을 편집했다. 유영이 아버지를 잃었을 때의 방황감과 상실감을 이겨내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은 안무이다. 안무가 드류 미킨스와 함께 작업했다.
유영은 주니어 시절부터 ‘차세대 피겨여왕’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시니어 무대로 올라온 뒤에는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최초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했다. 2022년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인 6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유영은 지난 시즌 준비한 모습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허리와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부상 치료에 전념해온 유영은 “올해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영은 오는 10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시즌 1차 대회 ‘2023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참가한 뒤 11월 프랑스 에스포에서 개최되는 5차 대회 ‘2023 그랑프리 오브 에스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시즌 최다빈의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은 어린 시절 호흡을 맞췄던 안무가 미야모토 겐지가 모두 맡았다. 쇼트 프로그램 곡은 ‘사랑의 찬가’로 익숙한 클래식 곡을 통해 감미롭고 부드러운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프리 스케이팅은 드라마 추노의 OST인 ‘비익련리’다. 평창 올림픽의 아리랑 갈라쇼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적인 선율에 맞춰 최다빈 특유의 아름다운 춤선을 극대화한다는 각오다.
최다빈은 “올 시즌도 큰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여자 피겨 현역 선수 중 최연장자인 최다빈은 2017년 일본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여자 피겨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선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다빈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빈 초이스’를 통해 훈련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맞춤 부츠를 제작한 뒤 한층 기량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채연의 쇼트 프로그램은 영화 ‘피냐(Pina)’의 OST로 안무는 신예지 안무가가 맡았다. 안무 구성은 기존에 했던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장르로 ‘내면의 나’를 표현하는 곡이다. 프리 스케이팅은 영화 ‘광녀들의 무도회(Le bal des folles)’의 OST로 벤와 리쇼가 안무를 구성했다. 빠른 편이 아닌 박자감을 활용해 현대무용적인 요소로 강약 조절에 힘썼다는 후문이다.
김채연은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며 “작년보다 더 좋은 성과 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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