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돌아온 이민아 "아시안게임, '미혼'의 마음으로 뛰겠다"
최종혁 기자 2023. 9. 5. 11:39
"사람들에게는 유부녀로 비치지만, 마음은 미혼인 척하고 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가 특별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가 특별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동안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이민아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매진해왔지만 지난해 말 소집 훈련 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아쉬움을 삼켰는데요. 9개월 동안 부상 회복에 전념한 이민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오르며 대표팀에 복귀했고 오늘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이민아는 첫 아시안게임 무대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아쉽게 1대2 패배로 끝나긴 했지만 준결승전에는 후반전 헤더 동점골을 꽂아 넣었습니다.
이민아는 2021년 12월 당시 프로축구 경남FC 소속 이우혁(현 평창 유나이티드)과 결혼했는데요. 기혼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 데 대해 이민아는 "사람들에게는 유부녀로 비치지만, 마음은 미혼인 척하고 있다"며 웃어보였습니다.
축구를 할 때만은 미혼 시절의 '초심'을 가지고 뛰겠다는 의미인데요. 이민아는 "축구는 늘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혼일 때의 이민아와 유부녀가 된 이민아를 나눠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이민아에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회입니다. 방송해설위원으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본 이민아는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무대인데, 우리가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었지만, '에너자이저'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공을 뺐고 빼앗기는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요. "축구가 혼자 하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내가 그런 부분에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월드컵과 같은 마음으로 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고강도 축구'를 강조한 콜린 벨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민아는 "벨 감독님이 오시고 아시안컵(2022년 준우승), A매치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팬들도 그만큼 기대했던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무조건 감독님을 따라가야 한다"고 벨 감독을 향한 믿음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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