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6%...국민소득 3분기 만에 감소(종합)

이인아 기자 2023. 9. 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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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뜻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줄어 3분기 만에 감소했다.

1분기 0.3%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커졌지만, 항목별로 보면 소비, 수출입이 전부 감소했다.

실제 2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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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민총소득 0.7% 하락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2분기 연속 성장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결과라 ‘불황형 성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뜻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줄어 3분기 만에 감소했다.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전현정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계절조정, GDP)은 1분기보다 0.6% 성장했다. 7월 25일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1분기 0.3%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커졌지만, 항목별로 보면 소비, 수출입이 전부 감소했다. 우선 최종소비지출이 0.7% 줄었다. 민간소비도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지출은 사회보장현물수혜 중심으로 줄면서 2.1% 감소했다. 속보치(-1.9%)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가계소비는 0.2% 줄었다.

건설투자가 0.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0.5%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식생산물 투자가 0.7% 증가한 반면 재고는 0.3% 감소했다.

민간, 정부 소비가 모두 부진했는데도 GDP가 성장한 이유는 순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2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0.9%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 감소했다.

실질 GDP는 성장했지만, 실질 GNI는 역성장했다. 지난 2분기 실질 GNI는 473조6000억원을 기록해 1분기(476조9000억원)에 비해 0.7% 감소했다. 실질 GNI가 감소한 건 지난해 3분기(-0.4%) 이후 처음이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물가 상승분 등이 반영되지 않은 명목 GN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 19조3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GNI 감소에 대해 “해외 자회사의 배당금 익금 불산입 제도 시행으로 배당이 늘면서 1분기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역대 최대였고, 2분기도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졌다”며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른 점도 GNI 감소 요인”이라고 꼽았다.

향후 GDP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펜트업 소비(보복소비) 약화,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 요인과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 경기 연착륙 등 상방 요인이 혼재해 불확실성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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