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거미 박사’ 김주필 거미박물관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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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거미 박사' 김주필 주필거미박물관장이 4일 오전 8시58분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학원 경영에서 물러난 뒤 고인은 2004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 계곡에 자신의 이름을 딴 '주필거미박물관', 거미사육장 등을 갖춘 '아라크노피아(arachnopia·거미) 생태수목원'을 개원했다.
'주홍거미 연구'(2017), '거미박사 김주필의 거미 이야기'(2006), '거미 생물학'(2008), 유용거미류(2003) 등의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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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거미 박사’ 김주필 주필거미박물관장이 4일 오전 8시58분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배재고와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했고, 1984년 동국대에서 ‘솔잎혹파리 피해 송림(소나무숲)의 절지동물 군집의 구조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1980년대 서울 종로의 입시학원 유명 강사이기도 했다. 대학원생 시절 생계를 위해 강사로 일을 시작했지만, 당시 유명 학원이던 대영EMI를 인수하기도 했다. 1981년 연구실로 돌아왔고, 남양주 운길산에서 ‘한국땅거미’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그 자리에 한국거미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서식하는 거미 1000여종 중 그가 새로 발견한 품종만 해도 한국땅거미, 버들염낭거미 등 140여 종. 다양한 한국 거미를 해외에 알리고자 1984년부터 1년에 두 차례씩 ‘한국거미’라는 학술전문지를 발간해 외국 학자들에게 발송했고, 전 세계 2000여종의 거미를 학문적으로 분류한 ‘거미도감’도 발간했다.
학원 경영에서 물러난 뒤 고인은 2004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 계곡에 자신의 이름을 딴 ‘주필거미박물관’, 거미사육장 등을 갖춘 ‘아라크노피아(arachnopia·거미) 생태수목원’을 개원했다. 2009년 동국대에 박물관 기증을 약속했다.
그는 2021년 모교인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 ‘구양 김주필 교수기금’으로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기부 당시 “많은 사람이 거미를 무섭고 징그럽게 생각하지만, 거미는 각종 병해충의 천적이고 거미줄은 각종 광학렌즈의 눈금이나 고강도 섬유로 이용되는 등 머지않아 도래할 세계 유전자 전쟁 시대에 큰 자산”이라며 “모교 후배들과 교수들도 미개척 분야를 개척해 한국 기초과학의 큰 자산을 개발하는 성과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홍거미 연구’(2017), ‘거미박사 김주필의 거미 이야기’(2006), ‘거미 생물학’(2008), 유용거미류(2003) 등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김태옥씨와 사이에 1남2녀로 김용범·김희선·김희진씨와 사위 서정욱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5일부터 31호실), 발인 6일 오전 10시20분, 장지 화성 금산사.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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