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3%대로 오른 물가…추석 앞두고 과일값 '껑충' (종합2)

홍예지 2023. 9. 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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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가 3.4% 오르며 3개월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폭이 2.3%에서 3.4%되는데 석유류가 80%를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3.3%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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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8월 소비자물가가 3.4% 오르며 3개월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상승폭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고, 석유류 물가도 작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20% 넘게 급등했다.

■추석 앞두고 과일값 '껑충'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달인 7월 상승률과 비교하면 1.1%p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사과 30.5%, 복숭아 23.8%, 수박 18.6%등 과실 물가가 1년 전보다 13.1%나 상승했다.

고구마 22.0%, 고춧가루 9.3%, 쌀은 7.8% 등도 상승폭이 컸다.

석유류는 11.0% 하락했다.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25.9%)보다 하락 폭이 대폭 축소됐다.

통계청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 이달 3%대 재진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폭이 2.3%에서 3.4%되는데 석유류가 80%를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일시적 요인" 선긋기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3.0% 올랐다. 이중 개인 서비스는 4.3%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022년 2월 4.3%를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3% 올라 2021년 12월 4.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21.1%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료(25%), 도시가스(21.4%) 등이 높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이는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3.3%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물가 반등이 일시적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심의관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10월 이후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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