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 인도·인니, 자동차·배터리 신시장 급부상
현대차·LG그룹, 기업 공략 가속
尹대통령 순방...전략 투자 견인
신흥국 ‘넥스트 차이나’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신(新)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은 최근까지 정치외교·경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변방’에 속했지만,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가 열리는 주요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휘청이고, 미중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시선이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對)인도 수출액은 101억달러,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5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국 가운데 각각 7위, 13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수출 비중은 2.8%, 1.5%다.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2년간 양국의 수출액 증가세는 가파르다. 대인도 수출액은 2021년 156억달러에서 지난해 189억달러로 1년 만에 21.1% 늘었고, 대인도네시아 수출액은 같은 기간 86억달러에서 102억달러로 18.6% 증가했다.
특히 양국은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는 2021년 약 4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 글로벌 생산기지다. 중국(2600만대), 미국(916만대), 일본(800만대)에 이어 생산 규모 4위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투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2021년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현대차는 2위(점유율 17%), 기아차는 4위(점유율 6%)에 올랐다.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다. 중부 벵갈루루 인근 아난타푸르에는 기아차 공장이 들어섰다. 현대차는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인도 내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GM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등 현지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지역별로 뉴델리(322개사), 첸나이(112개사)를 중심으로 뭄바이·푸네, 벵갈루루 등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정부·국영기업 주도 아래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제련부터 음극재, 전구체, 배터리셀, 배터리팩 생산, 배터리 유통 및 재활용까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한국의 자동차·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공급망 협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3월 15억5000만달러(약2조5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77만7000㎡ 규모 부지에 생산공장을 세웠다.
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2021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33만㎡ 규모의 부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막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코트라는 한국과 인도 양국 모두 수요가 있는 유망 분야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국제감축, 인프라 등을 꼽았다.
국가 간 경제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역시 양국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한몫을 차지한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양국의 주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한국과 인도는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 탈탄소화 등 현안을 논의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IPEF의 회원국은 미국, 한국, 인도를 비롯해 14개국이다.
인도네시아 시장 역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 지원 활동,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뿐 아니라 한류를 활용한 청년·디지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서재근·배문숙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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