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전복 가격 추석 앞두고 회복세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소비 위축으로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났던 전복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회복세를 보인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초, 큰 전복(㎏당 8∼10마리) 산지 가격은 2만5천∼2만6천원으로 지난 7월 말 가격 2만2천∼2만3천원보다 10%가량 올랐다.

중간 전복(㎏당 12마리)과 작은 전복(㎏당 20마리) 산지 가격도 2만원 초반대와 1만원 후반대로 7월 말(중간 전복 1만9천원·작은 전복 1천5천원)과 비교해 소폭 오름세다.

7월 말 기준, 전복 가격이 크기에 따라 전달에 비해 7∼8% 각각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올랐다.

전복 가격 회복세는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와 전남도 등의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 등의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두 달 전에는 전복가격이 작년보다 최대 절반가량 떨어져 양식 어가들의 시름이 컸는데 추석을 앞두고 전복 수요가 점차 늘면서 회복세를 보인다"며 "이달 중하순까지 가격이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양식 어가들이 전복 출하량을 매년 늘리고 있어 전복 가격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복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양식 어가들이 전복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완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한 어민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소비 위축이 우려됐지만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추석 이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은 전국 전복 생산량(지난해 기준 2만2천여톤)의 99%인 2만1천900여톤을 생산하고 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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