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선생님 딸" 제자들 오열 속 용인 60대 체육교사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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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00입니다. 영원히 선생님 딸 00이요!! 안 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보고 싶은지, 많이 보고 싶어요. 나중에 꼭 만나고, 늘 행복하세요."
교사들은 "선생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가 당신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용인의 초등교사)", "그토록 오래 사랑해오셨을 교직을, 그렇게 한순간에 떠나셨다니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저,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후배 교사)"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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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선생님 저 00입니다. 영원히 선생님 딸 00이요!! 안 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보고 싶은지…, 많이 보고 싶어요. 나중에 꼭 만나고, 늘 행복하세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기 용인시 고등학교의 60대 체육교사가 5일 스스로 딸이라고 말할 정도로 살가웠던 제자를 남겨 두고 영면의 길을 떠났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성남시 분당구의 한 등산로에서 숨진채 발견된 교사 A씨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발인식은 조용한 장례를 희망한다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A씨는 예순을 넘어서도 학생을 가르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A씨의 이런 모습은 전날인 4일 그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용인시 기흥구의 고교 정문에 경기교사노조가 마련한 추모공간에서도 확인됐다.
한 제자는 자신을 딸이라고 칭하며 “보고 싶어요”라고 했고 또 다른 제자는 “항상 밝은 미소로 인사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께 체육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전국의 동료교사들도 20여개의 화환을 추모공간으로 보내며 A씨의 죽음을 애도했고 추모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교사들은 “선생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가 당신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용인의 초등교사)”, “그토록 오래 사랑해오셨을 교직을…, 그렇게 한순간에 떠나셨다니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저,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후배 교사)”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추모공간을 찾은 한 전직 교사는 ”명퇴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고소를 당해 못하신 것 같다“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그곳에서는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께 성남시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년을 1년가량 앞두고 있던 이 교사는 두 달 전 한 학부모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했으며 고소장을 확인한 후 심적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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