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부재에 실수요 수급 장세…장중 환율, 1320원 초반 박스권[외환분석]

이정윤 2023. 9. 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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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 후 1320원 초반대로 반등하고 있다.

뉴욕 증시 휴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실수요 수급 위주의 시장 흐름에 환율이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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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개장 후 1324원까지 반등
中 8월 서비스업 PMI 51.8…연중 최저치
달러·위안 환율 7.27→7.29위안대로 올라
1320원 중심 수급 공방에 좁은 범위 횡보
다음 주 美 PPI 발표 전까지 모멘텀 부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 후 1320원 초반대로 반등하고 있다. 뉴욕 증시 휴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실수요 수급 위주의 시장 흐름에 환율이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사진=AFP
‘1320원 중심’ 수급 공방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9.8원)보다 4.0원 오른 1323.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하락한 1319.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20원 위로 올라 1324원까지 상승하고 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 들어 더 악화했다. 중국 차이신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한 8월 서비스업 PMI가 5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4.1) 대비 악화했을 뿐 아니라, 전문가 전망치(53.6)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올라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저녁 10시 기준 104.21 기록하며 전날보다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고 뉴욕 증시의 노동절 휴장도 겹치며 외환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다. 사실상 실수요 수급이 장을 주도하고 있다. 1320원 밑에서는 저가매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위에서는 고점 매도 대기 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5원 이내의 좁은 범위에서 환율이 등락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매수나 매도 포지션이 그렇게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위로 갈 모멘텀도, 아래로 안착하지도 못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다음 주 중반까지 모멘텀 부재

지난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소화 후 다음주 중반까지 환율에 모멘텀이 될 이벤트가 부재하면서,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악화됐다가 좀 나아지는 수준”이라며 “다음 주 중반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발표 전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달 말 장기 연휴인 추석이 있는 만큼, 월초 환율 하락 정도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이 딜러는 “보통 긴 연휴를 앞두고 매도보다는 매수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 월초에 환율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가 중요하다”며 “추석 전에 네고(달러 매도)들이 나오고, 연휴 직전에는 네고 부재로 올라가는 것만 반영될 듯하다. 추석 전에 아래로 가볼 수 있긴하겠지만 1310원에서 막히는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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