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다! 집념의 적시타 2개로 3타점 김하성, 33구중 헛스윙은 딱 1개...SD 7-9 PHI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멀티 히트와 멀티 타점을 뽑아내며 절정의 리드오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아웃카운트, 볼카운트, 구종을 가리지 않고 정확하게 갖다 맞히는 타법으로 수준 높은 타격을 과시했다. 적시타 2개 모두 투 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 히팅으로 만들어낸 집념의 안타다.
특히 김하성은 5타석에서 33개의 공을 보며 헛스윙을 한 번 밖에 안했다. 김하성은 전날까지 타석당 투구수가 4.31개로 전체 타자 중 5위, 헛스윙 비율(whiff rate)은 17.3%, 볼에 배트가 나가는 비율(chase rate)은 19.5%로 대상 타자 264명 중 각각 27위, 19위였다. 컨택트 히팅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분석.
이로써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75(465타수 128안타), 17홈런, 55타점, 77득점, OPS 0.793을 마크했다. 샌디에이고는 7대9로 무릎을 꿇었다.
0-3으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타이후안 워커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92.6마일 한복판 직구를 힘차게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8로 크게 뒤진 3회 1사후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풀카운트에서 워커의 9구째 93.2마일 낮게 깔리는 싱커를 잡아당겨 3루수-유격수 사이로 흐르는 95.1마일 속도의 강한 땅볼을 쳤다. 필라델피아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역모션으로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지는 사이 김하성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2-8로 뒤진 4회 2사 2,3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드디어 적시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워커의 5구째 92.0마일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날카로운 싱커를 정확히 받아쳐 타구속도 94.9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일취월장한 김하성의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적시타였다.
4-9로 뒤진 6회 1사 1,3루 찬스에서도 정확한 컨택트 히팅으로 안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우완 앤드류 벨라티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흘러나가는 85.7마일 슬라이더를 맞혀 유격수 오른쪽을 관통해 중견수로 흐르는 안타로 3루주자 트렌트 그리샴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7-9로 뒤진 8회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가 우익수 깊은 플라이로 물러났다. 크레이그 킴브렐의 2구째 95.7마일 한복판 싱커를 강하게 밀어친 것이 우측 외야로 날아가 펜스 앞에서 우익수 닉 카스테야노스에 잡혔다. 비거리가 319피트였다.
그리고 김하성은 9회말 2사 1,3루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1-8로 뒤진 4회말 그리샴과 김하성의 연속 적시타로 4-8로 따라붙었고, 4-9로 뒤진 6회에도 김하성의 안타로 4점차로 추격했다. 7회에는 무사 2,3루서 가렛 쿠퍼의 희생플라이와 개리 산체스의 좌익선상 2루타로 7-9까지 좇아갔으나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3연승 퍼레이드를 마감한 샌디에이고는 65승74패를 마크, NL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가 6.5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필라델피아 리드오프 카일 슈와버는 5회초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40호 홈런을 기록했다. 3타수 2안타를 친 슈와버의 타율은 0.193이다. 역사상 첫 1할대 40홈런 타자가 탄생할 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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