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RA 시행 1년…양극재 대미 수출 3배 늘었다

유희석 기자 2023. 9. 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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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의 대(對)미국 양극재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무역협회의 '미국 IRA 시행 지침이 한국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양극재 수출 규모는 12억4000만 달러(약 1조6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19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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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양극재 對美 수출 12.4억불…전년比 191.4% ↑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리튬의 중국 의존도도 높아져
전구체 생산 내재화 및 주요 광물 조달처 다별화 시급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의 모습.(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의 대(對)미국 양극재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무역협회의 '미국 IRA 시행 지침이 한국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양극재 수출 규모는 12억4000만 달러(약 1조6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191.4%) 증가했다.

IRA 시행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증설로 양극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체 양극재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4.0%에서 지난해 11.7%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에도 16.6%로 계속 오름세다.

다만 양극재 수출이 늘어날수록 원료인 전구체와 리튬 수입도 증가하는 무역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전구체와 리튬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도 악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전구체와 리튬의 무역적자는 각각 21억7000만 달러(약 2조8600억원), 50억9000만 달러(약 6조71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 상반기 전구체와 리튬의 대(對)중 무역적자는 각각 21억1000만 달러, 30억 달러로 전체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차전지 생산에 꼭 필요한 수산화리튬의 대중 무역적자는 2021년 5억5000만 달러 정도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30억2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증가하는 양극재 수요에 대응하고 IRA의 핵심 광물 세액 공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구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전구체 공정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전남 광양에서 호주산 경암형 리튬(스포듀민)을 수산화리튬으로 정제하는 설비가 가동되면서 중국산 수산화리튬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은 무협 연구위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양극재와 전구체의 생산 내재화와 리튬 등 주요 광물의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미국 내 생산이 불가피한 배터리 부품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미 투자 결정과 집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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