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이 다했다"…'소옆경' 특수효과X미술작업 제작기 공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특수효과 감독 김도형과 미술 감독 한정훈의 인터뷰를 통해 리얼리티가 남달랐던 촬영 현장의 비밀을 공개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 2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극본 민지은, 연출 신경수)는 소방, 경찰, 국과수가 전대미문, 전무후무한 사건을 해결하는 '블록버스터 K-공조극'으로 마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회에서는 진호개(김래원)가 '최종 빌런' 덱스가 국과수 촉탁 법의학자 한세진(전성우)임을 알아차린 뒤, 두 사람이 있던 카라반이 폭발하는 엔딩을 맞아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실감나는 현장을 꾸민 특수효과팀 김도형 감독과 미술팀 한정훈 감독의 제작기를 들어봤다.
먼저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와 영화 '악인전', '독전',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김도형 감독은 시즌 1과 시즌 2를 잇는 중요한 장면이었던 주차타워 화재 장면에서 쓰인 특수효과 기법에 대해 "주차타워라 세트 자체가 차량 5대를 주차할 수 있는 높이로 만들어졌으며 내부계단이 없고 협소한 주차타워공간을 그대로 살린 세트였던 만큼 촬영현장에서는 '큐싸인과 컷싸인에 따라 불을 질렀다 껐다를 반복'해야 했다. 이로 인해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원격점화장치'를 따로 만들어 실감나는 화재 장면을 표현했다"라고 효율적인 촬영을 위한 특수효과팀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3회 '마중 자재창고' 장면에 대해서는 "'최대한 안전한 상황에서 위험해 보이게끔 구현해 달라'는 신경수 감독의 특별한 주문이 있던 장면이었다. 최종 헌팅 장소도 바뀌고 세트 제작이 새롭게 추가된 부분도 있어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손호준 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투혼으로 최소한의 안전거리만 확보한 채 배우와 함께 폭발 화염 장면을 구현했다. 덕분에 좀 더 사실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무엇보다 김도형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꼭 주목해야 할 특수효과로 지난 10회분에 등장한 '카라반 폭발 장면'을 뽑은 후 "그간은 화염만 보이고 금방 사라지는 가스를 위주로 한 폭발이었다면, 카라반 폭발에서는 다이너마이트와 기름 등을 사용해 기존보다 큰 폭파신을 구현했다. 주변에 있는 차량들까지 연쇄적으로 터져 폭발장면만 놓고 본다면 시즌 중 가장 큰 폭발장면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때가 3월 말이고 장소가 산속에 있던 폐수련원이라 낮부터 폭발장소 주변에 있던 나무와 낙엽 등에 물을 뿌려가며 화재 위험성에 대비했고, 카라반 한 대로 촬영도 하고 폭발 세팅 작업도 하다 보니 터지기 직전에서야 작업이 마무리됐다. 그렇듯 촌각을 다투다보니 손에 땀이 나는 장면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으로 '복수가 돌아왔다', 'VIP', '모범택시' 시즌 1에 이어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 1과 시즌 2의 미술을 담당한 한정훈 감독은 미술작업 시 신경 썼던 점에 대해 "에피소드별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소방관, 경찰관, 국과수 외 여러 사람의 공조를 주된 포인트로 잡고, 그들의 활약상과 주된 배경을 최대한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방서, 경찰서, 국과수의 세트 디자인을 하기 전, 사전답사를 수차례 다녀왔다는 김도형 감독은 소방서 세트에 대해 "각종 위급 상황이 예상될 것 같다고 판단될 때 출동해야 하므로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이라는 공간만큼은 소방관들에게 잠깐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길 바랐다. 한쪽 벽면에 야자수가 있는 해변을 모자이크 타일로 작업했고, 실제 화분과 동료들끼리 함께 찍은 사진들 외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치함으로써 식사 시간 동안 서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털어놨다.
경찰서 세트는 "사건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형사들의 고군분투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무실에 정리 안 된 널브러진 수건이나 책상 위에 정리 안 된 파일이며 쌓여있는 믹스커피 종이컵들 같은 소품들을 배치해 오로지 사건에 몰두하고 있는 형사들의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고, 경찰서 내 조사실 벽면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패브릭을 사용해 밀폐된 공간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과수 세트는 "전문적인 과학수사를 요구하는 곳이라 부검 시 단 하나의 단서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세트 톤을 아주 밝게 구성해 그 어떤 거짓도 남아 있을 수 없는 공간을 의도해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정훈 감독은 시즌 1에서 나왔던 '덱스(전성우)'의 설계가 최초로 드러나는 '방필구(박완규) 살인사건' 세트 작업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화재 진압 후 화재 현장 묘사를 신경 써서 작업했다. 특수효과팀과 작은 소품들을 일일이 밖으로 꺼내 조금씩 태운 후 다시 원래 있던 곳에 세팅하고 작화 팀에서 그을린 이후의 상황을 작업했다. 이 작업을 무한 반복하며 진행했는데 때마침 한 여름날이라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라는 말로 디테일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노력을 전했다.
제작진은 "시즌 1과 시즌 2를 합쳐 1년여 동안 '소옆경' 시리즈의 차별화된 비주얼을 담당해준 특수효과 김도형 감독과 미술팀 한정훈 감독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라며 "종영까지 2회만을 앞둔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마지막 남은 한 회까지 강렬함과 수사극의 진수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한다. 꼭 놓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11회는 8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한정훈 미술 감독]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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