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로 비행기 띄운다…대한항공, 인천~LA 화물기 시범운항

5일 인천~LA 구간 화물기 첫 운항 이후 3개월간 6차례 시범 운항

국내 바이오항공유 급유체계

국내 항공기 운항에 바이오항공유(SAF)가 처음으로 사용된다. 정부는 공사, 항공사, 정유사 등과 바이오항공유 시범운항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인증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3개월간 인천~LA 노선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를 급유해 시범운항한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항공유는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첫 시범 운항은 이날 오후 5시45분 인천에서 LA로 가는 대한항공 KE207편(B777 화물기)이다. 바이오항공유 2%를 혼합한 항공유로 월 2회씩 총 6차례 실시하고, 시범운항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오항공유의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바이오항공유를 최대 50%까지 혼합할 수 있도록 인증하고 있다.

이번 시범운항은 올해 6월 28일 개최된 민 ·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바이오연료 실증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국토부, 산업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한국석유관리원, GS 칼텍스 및 한국공항이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시범운항에 필요한 항공기·운항노선 선정, 바이오항공유 급유 및 운항절차 등을 마련했다.

현재 바이오항공유는 전세계 항공유의 0.2% 생산 수준으로,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항공유에 바이오항공유 1% 혼합의무를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2% 혼합의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시범운항은 우리나라 바이오항공유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탄소감축을 위한 세계적 추세에 맞춰 바이오항공유 생산·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처음으로 바이오항공유를 국적 항공기에 투입, 시범 운항해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하는 등 향후 관련 법.제도를 조속히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