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경기도 육상, 전국체전서 ‘화룡점정’ 찍는다
각종 악재 딛고 육상인들 합심, 시즌 3개 종합대회서 정상 질주중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각종 전국 시·도대항육상대회에서 잇따라 연승행진이 중단되며 ‘육상 웅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경기도 육상이 1년 만에 명예회복을 하며 그랜드슬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30년동안 전국 최강으로 군림했던 경기도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육상대회에서 32연패 달성에 실패한데 이어, 울산 전국체전에서도 체전 사상 최다인 28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이에 육상계서는 “이제 경기도 육상은 끝났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경기도는 마냥 실의에 빠져있지 않고 와신상담하며 정상 복귀를 별렀다. 우선 전임 교육감시절 중단됐던 교육감기육상대회를 경기도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6년 만에 부활시키며 꿈나무 발굴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동안 내홍을 겪었던 경기도육상연맹의 행정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휘청거렸던 경기도 육상은 불과 1년 만에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첫 신호탄은 생활체육 육상인들이 쏘아올렸다. 지난 4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3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트랙과 필드 종목의 열세를 딛고 마라톤의 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패권을 차지, 경기도의 20연속 최다종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어 7월 2023 교보생명컵 전국초등학교 시·도육상대회에서 꿈나무들이 32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8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육상대회서는 1.5군의 전력으로 경북과 지난해 연승행진에 발목을 잡았던 서울시를 꺾고 1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또한 종합대회는 아니지만 지난 3일 열린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서는 고교생 건각들이 지난해 30년 만의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내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경기도 육상은 오는 10월 열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지난해 경북에 내줬던 정상 탈환을 이뤄내 시즌 육상 종합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의 ‘화룡점정’을 노리고 있다.
전국체전에서의 정상탈환 가능성은 높다. 일반부와 남자 고등부·대학부의 강세를 앞세워 역시 일반부와 여고부·여대부에서 좋은 전력을 갖춘 경북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객관적으로는 조금 앞선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은 “전국체전서 우승탈환이 쉽지는 않지만 지난해 여러 악재가 겹쳐 경북에 종목 우승을 내준 것을 이번에는 기필코 되찾겠다”라며 “단순한 우승이 아닌 경기도 육상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하고 선수단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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