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프로젝트]소리소문 없이 찾아오는 '이것'
조기위암 50-80% 무증상, 위내시경으로 주기적 진단 필수
위암 초기 내시경 치료 가능…크기 2㎝, 좋은 분화도 기준
한국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 절인음식과 튀긴 음식을 즐기며, 불에 고기를 구워먹기를 좋아한다. 음식이 위암 발생에 모든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습관이 위암을 불러오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개인이 진단하긴 어렵다. 소리소문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위암의 증상과 치료법을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위암이란
위암은 발견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위암의 병기는 1기부터 4기로 나누는데 1기를 주로 초기라고 부르며 2기부터는 진행된 위암이라고 부른다. 1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며 1기 중 1기 A는 95%이상 완치율을 보고 있다. 2기 때의 치료율은 80-90%, 3기는 50% 정도다. 기타장기로 전이가 되거나 원격전이가 진행된 4기는 5-20%로 크게 떨어져 병기별로 생존율에 차이가 크다. 그만큼 조기발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암은 선천적인 요인과 음주, 흡연, 약물 등에 의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위암의 10% 정도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라든지 음식 등의 요인이 해당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암 유전자 변형과 더불어 위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상
위암의 특징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환자들 대부분이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상복부 불쾌감이나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위암이 진행되면 크기가 커져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식도의 통로를 막아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식도와 위의 연결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거나 걸리는 연하곤란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조기위암은 50-80%에서 증상이 없으며,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도 5~10%에서는 증상이 없다. 때문에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좋다.
진단과정은 내시경으로 위암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확진이 되면 내시경초음파, CT, 혈액검사 등 각종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며, 이후 임상적 병기가 판정이 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법
위암은 크게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으로 구분된다. 두 가지를 정확히 나누는 이유는 예후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크게 4가지로 나뉘며, 위암은 점막층에서 발생해 점점 깊은 층으로 침범한다.
수술 전 CT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이유도 위암의 침범 깊이를 평가할 수 있으며, 위 주위에 있는 장에 침범한 정도를 알 수 있고 원격전이여부도 알아낼 수 있어서다.
진단 후 위암이 발견되면 국소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요법등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위암은 절제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암이 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 점막절제술이나 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크기가 2㎝ 이하일때,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위암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외과적 위암 절제술은 병기검사 시행 후 개복술이나 복강경으로 암을 절제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
개복술이 정통 수술법이지만 명치부터 배꼽까지 약 20㎝를 절개하는 수술이라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도 느리며, 흉터도 크게 남는다. 최근에는 구멍 4-5개정도만 이용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은 조기 위암에 많이 시행하고 있다. 또 배꼽 부위에 구멍 1개만으로 위를 절제하는 단일공위절제술도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를 절제한 후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도록 소장과 연결해주는 수술을 하며, 암의 위치에 따라 십이지장과 연결할 수도 있고 공장을 연결하기도 한다.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말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증상 없을지라도 최소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1-2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젊은 연령대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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