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마피아 아들이 시켜서" 케타민 7억어치 밀수한 고교생

박아론 기자 2023. 9. 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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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고교생과 20대를 고용한 뒤, 팬케이크 기계에 약 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7억여원 상당의 케타민을 국내로 밀수한 고교생의 첫 공판이 열렸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두바이 거주 같은 학교 동급생인 마피아 조직의 아들의 강요로 범행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측에 관련 수사 자료 제공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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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 무서운 존재…정보 얻기 힘들어" 검찰에 자료 요구
혐의는 인정…가담 경위 밝히고자 양형증인·자료 등 신청
A군이 밀수한 케타민이 든 팬케이크 기계(인천지검 제공)/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두바이에서 고교생과 20대를 고용한 뒤, 팬케이크 기계에 약 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7억여원 상당의 케타민을 국내로 밀수한 고교생의 첫 공판이 열렸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두바이 거주 같은 학교 동급생인 마피아 조직의 아들의 강요로 범행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측에 관련 수사 자료 제공을 요구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A군(18) 측 법률대리인은 5일 오전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류호중)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을 진술했다.

대리인은 "혐의는 인정하지만, 공범들의 진술이 다소 과장된 바 있다"며 "피고인 A는 두바이에서 같은 동급생인 마피아 조직의 아들(상선이라고 주장)로부터 강권을 받아서 가담하게 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담 과정에 대한)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했는데, 그 친구가 워낙 무서운 존재여서 자료 제공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수사기관에서 그 상선(마피아 조직의 아들)에 대한 수사가 되고 있는지 자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의 어머니를 양형 증인으로 신청해 (마피아 조직의 아들을 두바이 현지에서 찾으려 하고, 관련 자료를 입수하려 했던) 경위를 설명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대리인의 요구에 검찰은 "확인 후 다음 기일까지 서면으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A군이 혐의를 인정했으나, 양형 증인 등을 신청하면서 재판은 한 기일 속행됐다.

이날 A군은 이날 법정에 들어서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재판을 받았다. 그의 부모도 방청석에 자리해 있었다.

A군에게 고용돼 수취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범행에 가담한 또다른 고교생 B군은 오는 9월 중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또 연락처 등을 제공한 30대 C씨의 재판도 열려 9월 중 속행 공판이 예정돼 있다.

A군의 다음 기일은 9월 중 열릴 예정이다.

A군은 지난 5월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에서 국제화물로 케타민 2.961kg(시가 7억4000만원 상당)을 발송해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A군은 중학교 동창 B군과 SNS를 통해 알게 된 C씨에게 대가를 약속한 뒤, 범행을 계획했다. 이후 B군의 경우 수취지 정보를, C씨의 경우 연락처와 개인통관부호를 각각 제공했다.

B군은 마약 관련 전력은 없었으며, A군으로부터 8000만원을 제공받기로 약속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군은 올 5월17일 B군과 C씨로부터 받은 정보를 이용해 독일에서 팬케이크 기계 안에 케타민을 숨겨 국제화물을 통해 국내로 발송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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