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만배인터뷰, 희대의 대선 공작"… 與 "배후 밝혀야"

"대장동 몸통, 尹으로 바꾸려해
날조·공작의 목표는 尹 낙선"
여당선 이재명 연루설 제기도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김만배와 신학림의 거짓 인터뷰 대선 공작은 대장동 주범과 언론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위협하는 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리려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보고 있다. 또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허위 인터뷰 대가로 1억6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도 김씨가 100억 원을 출연해 언론재단을 설립하고, 신 전 위원장을 이사장으로 앉히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2년 대선에 김대업 정치공작, 기안건설 로비 가짜뉴스 폭로 계보를 잇는 최대 정치공작 사건이었다"며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는 거짓 인터뷰를 한 후에 이같은 자신의 공작 알리바이 만들기 위해 부산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받던 조모씨에게 '형이 이사건을 엉뚱한 방향 끌고 갈테니 너는 모른 척 하면 된다'고 했다. 마치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것처럼 조작하고 대선 사흘 앞두고 녹취록 풀어서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조된 사실, 공작의 목표는 윤석열 후보의 낙선이었다"며 "이같은 정치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의 민심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 최대 위협 요인이다. 이번 기회에 악습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 책임도 거론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며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의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실어나른 매체들이 있었다. 기획된 정치공작에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보도를 위해서는 충분한 확인, 검증과정을 거치고 공익 목적으로 보도할 가치를 검토하는 것이 기자들이 다 아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다. 지금도 해당 기사가 언론 윤리에 부합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여당도 총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도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정치공작을 위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라며 "김만배-신학림의 거짓 인터뷰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들먹이며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을 주장하고 이슈화시키려 했다"고 이 대표 연루설을 제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과 김만배 일당, 뉴스타파를 비롯한 좌파 언론과 노영방송, 마치 한통속처럼 움직였다"며 "(지난 1일) 신학림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기 직전 이 대표가 '뜬금포 단식'에 들어간 것도 시점이 묘하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이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만배와 이재명은 공동운명체'라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이것은 범죄자와 한통속이 된 후보, 또한 특정 정파와 한통속이 된 언론사 관계자들의 협잡에 의한 민심 왜곡의 시도였다"면서 "김만배가 이 대표 지시나 의중 없이 과연 신학림에게 1억6000만원을 전달할 수 있었겠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민 뜻을 훼손하는 왜곡시키는 공작 정치가 더 이상 활개치지 못하도록 몸통은 물론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 전 위원장은 검찰 압수수색 직후인 1일 오후 경기 고양시의 자택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가세를 포함해 총 1억6500만원에 책 세권을 김씨에게 팔았다"며 허위 인터뷰를 대가로 한 금품수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