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진흙탕 된 美 ‘버닝맨’ 축제 대탈출 현장
갑작스런 폭우로 행사장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7만여명이 이틀간 고립됐던 미국 네바다주 ‘버닝맨’(Burning Man) 축제에서 대규모 탈출이 시작됐다. 기상 여건이 나아짐에 따라 차량 통행 금지령이 해제되면서다.
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버닝맨 주최 측은 이날 오후 2시 성명문을 통해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이때 기준으로 행사장에는 약 6만4000명이 남아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최 측은 “행사장에서 엑소더스 작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며 “상황이 나아지고 도로가 마르고 있긴 하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진흙탕이라 길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천천히 운행하며 교통 통제에 잘 따라달라”라며 “인내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주최 측은 차량이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출발을 하루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현지 방송 등을 통해 행사장을 떠나는 차량 행렬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일반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캠핑카(RV) 등이 줄지어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수백명이 나와 줄을 지어 선 모습도 포착됐다.
버닝맨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진행됐다.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주말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고, 말라있던 땅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참가자들 대부분이 고립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차량을 몰고 현장을 떠나려고 했으나,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2일부터 차량 운행을 통제했다. 그러자 일부 참가자들은 진흙탕 길을 걸어서 빠져나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축제가 참가자들이 먹을 물과 음식 등을 가져와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큰 무리 없이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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