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엔 멀다"…굴착기로 만리장성 벽 뚫어버린 근로자들

30대 남성·50대 여성, 성벽 절단해 길 냈다가 구속
"관리 안된 곳은 그냥 흙더미…문화재 맞나?" 반응도

중국의 만리장성 일부를 굴착기로 판손한 건설 노동자 2명이 구금됐다. (산시성 숴저우 유위현 공안국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의 만리장성 일부를 굴착기로 파손한 건설 노동자 2명이 구금됐다.

중국 매체인 지무망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산시성 숴저우 유위현에 위치한 만리장성 32구역이 최근 굴착기로 파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다 피의자 2명을 구금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위현 공안국은 지난달 24일 오후 4시20분쯤 만리장성 성벽 틈 사이에 구멍이 뚫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건설 노동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만리장성 성벽을 절단해 길을 낸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38세의 남성과 55세 여성 등 피의자 2명은 법에 따라 형사 구속됐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문화재가 파손돼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는 "이것이 문화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냥 평범한 흙더미일 뿐이다" 등 반응을 냈다고 지무망은 전했다.

전국시대 당시 북방 유목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걸설된 만리장성은 길이가 6000여km에 달하지만, 장성이 워낙 긴 탓에 관리가 잘 안된 구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문화재 보호법에 근거해 만리장성 등을 파손하거나 낙서하는 경우까지 엄벌한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