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아시아가 블록체인 대중화 주도…한국이 게이트웨이"

박현영 기자 2023. 9. 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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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케이팝 등 블록체인 기반 웹3에 적합…정부도 STO 본격 추진
해시드, 작년 70여개 커뮤니티 행사 개최…"동서양 잇는 네트워크빌더 될 것"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5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현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아시아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주도하는 공간입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디지털 경제에 가장 친숙하며, 양질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게이트웨이가 될 것입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 (KBW 2023) 메인 행사 '임팩트(IMPACT)'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해시드는 국내 투자사이자,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이다. 2016년 이래 15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투자한 프로젝트를) 통계적으로 보면 서양은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 위주이고, 아시아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위주"라며 "이런 동양과 서양의 블록체인 생태계 차이는 자연스럽게 동양과 서양 간 교류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서양은 자사 블록체인 인프라를 이용해줄 동양의 커뮤니티를 찾았고, 동양의 개발자들은 더 빠른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서양과 교류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해시드는 이 과정에서 동서양을 잇는 '네트워크 빌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해시드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네트워크 빌더로서의 역할을 했다"며 "작년 한 해 동안 밋업, 개발자 교육용 부트캠프 등 70개가 넘는 커뮤니티 지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시드가 가상자산 가격과 관계없이 이 같은 역할을 이어온 이유는 그간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가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김서준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일 때에도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자체는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비트코인의 '활성화된 지갑' 주소는 상승장, 하락장과 관계없이 꾸준하게 증가했다"며 "개발자도 늘고 있고,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더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크로에 의해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했을 뿐, 이제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수는 2억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해 가상자산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발전 과정에서 김 대표는 한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한국만의 독특한 웹3 산업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김치프리미엄(국내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도 있고, 현재까지도 한국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보급망을 가지고 있고, 가정용 인터넷 보급률도 사실상 100%에 달하는 '디지털 네이티브'한 환경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을 생각했을 때 한국은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최적화된 국가라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적합한 게임 산업에서도 한국의 역할은 크다. 김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경제의 핵심 산업인 게임에 있어서도 생산과 소비, 두 가지 축을 모두 갖고 있다"며 "많은 IP를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당 매출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음악 산업의 표준이 된 'K-팝'도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산업에 적합하다. 김 대표는 "케이팝 시장은 이미 웹3를 도입 중"이라며 "아이돌 그룹 트리플에스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이용해 팬들이 직접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등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BTS 소속사 하이브도 두나무와 함께 아이돌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레벨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정부도 웹3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대기업들은 NFT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웹3 비즈니스의 대중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규제당국은 STO(증권형토큰공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며 "가상자산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것과 다르게 STO 분야에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도 앞다투어 ST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들을 토대로 한국은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웹3 산업을 리드할 것으로 김 대표는 전망했다. 김서준 대표는 "아시아 내에서도 웹3 산업 대중화를 앞당기는 변곡점의 공간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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