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600만 유커 시대 다시"...내수 진작 효과는?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랫동안 부진했던 수출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추가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또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한대책들도 구상이 됐는데요.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가 경제회복의 초입 단계다, 이렇게 진단을 했는데요. 먼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근 우리 경제는 월별 변동성은 있으나 대체로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을 시작하는 초입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하반기 경제 반등의 핵심 요소인 수출은 8월에 하계 휴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수출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되었으며 8월 대중 수출도 100억 불 수준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 기조 지속과 함께 수출 감소 폭이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중국 경제 상황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과도한 비관이나 낙관을 경계하면서 내수 진작에 범부처 정책 역량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해나가겠습니다.]
[앵커]
추경호 부총리가 늘 얘기하던 게 상저하고거든요. 지금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거다라고 진단을 했는데 동의하십니까?
[정철진]
저는 좀 더 확인해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보면 굉장히 확신에 차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제가 확인해야 된다는 부분은 중국입니다. 중국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강력하게 상저하고를 이야기하는 것 역시도 반도체와 중국. 그러니까 저 역시도 반도체 부분은 이제 바닥을 찍었다라고 볼 수가 있을 텐데 다만 중국이라는 것들이 조금 더 확인해 봐야 될 필요가 있겠다라는 건데요.
먼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어떤 근거를 대고 있는가? 지금 발언들 쭉 나오고 있지만 역시 핵심은 반도체와 중국 2개였었고요.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대중국 수출도 하반기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는 것이 근거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반도체 부분을 보면 저도 이제 반도체는 여기 언저리가 바닥이 아닌가라고 볼 수가 있을 텐데,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계속해서 폭감한 상태이지만 지금 그래프도 나오고 있지만 7월, 8월 같은 경우는, 그러니까 전월 대비 8월이 거의 15% 이상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특히 또 최근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관련한 칩 계약이라는 부분도 있겠고 특히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에 있어서도 하이엔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나오면서 아마 9월, 10월 이때가 반도체가 바닥을 찍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근거가 중국이었는데 저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중국이 여기에서 어떻게 될까. 그러나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금까지의 통계를 보면 대중국 수출 적자폭도 줄어들고 있고 특히 8월에 다시 100억 달러를 회복했다라는 근거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고요. 중국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디플레이션, 경기침체에 들어갈까 말까 하는 국면이고 여기에서 빠져나오느냐, 아니면 이 수렁에 그냥 잠기느냐가 중국의 운명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상저하고의 이게 가능하냐 안 하냐, 이렇게 파악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상저하고, 두 가지 근거가 중국과 반도체. 반도체는 또 우리나라 수출의 효자 종목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4분기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갈 수 있는 거예요?
[정철진]
중국 부분에서 큰 균열만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은 수출도 줄고 수입도 줄어서 흑자가 나고 있는 불황형 흑자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수출의 감소가 언제 끝나느냐? 역시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출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중국이 이번에 경기부양을 시작해서 성장 엔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아마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계속해 감소해왔던 수출이 이제는 보합을 거쳐서 플러스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요. 이것 역시도 계속해서 중국이라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에 또 최근에 떠오르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바로 조선업이거든요. 조선업이 활황기입니까?
[정철진]
이게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하는데 조선업이라는 게 결국 세계 경기와. 왜냐하면 물동량이니까요. 연관이 깊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상황을 좀 보면 세계 경기가 호황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올해 왜 이렇게 우리 K조선, 조선업이 좋냐? 우크라이나 전쟁 터지면서 천연가스 대란, 국제유가 대란이 일어나면서 LNG선이라든가 특수선박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그걸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가 거의 세계 톱입니다.
그래서 조선업 3사 중에 2/4가 이미 흑자를 했고요. 한화오션, 전에 대우조선해양이었죠. 여기도 흑자 개선 기대감이 있겠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우리나라가 압도하고 있어서 전체 수주 부분이라든지 매출 부분이라든가 실적 부문에서는 달리고 있고, 반도체가 조금 부진한 사이 이걸 메우는 게 자동차와 조선이었다라고 해서 정부에서도 조선업을 굉장히 효자 업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말 있잖아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된다. 정부에서도 조선업 총력 지원하겠다, 어제 밝혔는데 정부 지원책이 호황을 장기화할 수 있는 그런 촉매제가 될 수 있는 겁니까?
[정철진]
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특례보증 같은 경우에도 4000억까지 지원을 하게 되면서 돈이 약간 유동성이 묶여서 수출에 지장이 되는 그런 부분을 없게 하겠다라는 게 정부의 의지 표명이기도 한데, 다만 이게 조선업의 불황이 거의 8~9년, 1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인력들이 다 떠난 거예요.
그러다가 최근 2년 이때 호황이 나니까 지금 일손이, 특히 전문인력들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될 텐데 인력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같이 머리를 맞대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군요. 코로나 터널 벗어나면서 풍경이 제일 많이 달라진 데가 바로 명동이거든요. 요즘 유커들 돌아오고 있는 거죠?
[정철진]
그런 것 같아요. 최근에 명동과 두 달 전의 명동을 모습은 확연히 다르거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명동이 정말 맥 빠지고 활기 없고 그런데.
[앵커]
1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다르죠.
[정철진]
완전 달라요. 최근 1~2주일 동안 보면 가장 달라진 곳이 역시 명동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고요. 이미 유커들이 꽤 많이 와서 명동 거리를 다니고 있는 그런 부분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10월 초가 되면 국경절이 되고 그때 아마 명동 특수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앵커]
보통 중국 관광객들 오면 특징이 싹쓸이해 간다, 왕손이다, 그리고 명품 쓸어간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정철진]
네, 쇼핑 패턴도 바뀌었고요. 관광의 패턴도 바뀌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단체 관광, 유커죠. 유커 위주의 관광이기는 하고요. 유커 같은 경우는 대량 소비를 했었습니다. 들어와서 또 명품을 주로 애용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 유커도 오지만 싼커라고 해서 개별 관광객들도 많이 오게 됐는데,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모르는 K브랜드, 왜냐하면 SNS가 그만큼 퍼져 있으니까요. 그런 개인 취향의 브랜드를 굉장히 선호를 하게 되고, 관광하는 곳도 굉장히 다릅니다.
유커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 지역이죠. 명동 가고 동대문 가고 하지만 싼커는 우리도 트렌드를 간다는 성수, 가로수길, 홍대 저런 곳들을 많이 가는 자유여행들이기 때문에 이번에 풀리고 나서 유커도 많이 오겠지만 기존에 개별적으로 왔던 싼커들도 훨씬 더 많이 오지 않을까라는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유커는 많이 들어봤는데 싼커라는 표현은 좀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정철진]
그런데 그동안 한한령과 함께 단체관광이 금지됐었잖아요. 그런데 그중에 중국인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제 유커까지 풀리게 된 부분이죠.
[앵커]
우리나라 경제에는 유커가 많은 게 좋은 거예요? 싼커가 많은 거예요?
[정철진]
다 많은 게 좋죠. 다 많은 게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유커 같은 경우는 우리가 2016년, 2017년 이전을 돌아보면 그때는 우리끼리의 소비는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늘 나오는 민간소비지표가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그게 당시에 유커, 중국 관광객이었고, 한 해에 600만 명씩 왔었으니까 그들의 소비력으로 민간소비들을 끌어올리는 그런 패턴이었었는데요. 이제 올해 4분기 남지 않았습니까?
최소 150만 명, 많게는 200만 명 정도까지 석 달, 넉 달 동안에 오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 내수 지표에도 상당히 긍정적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중국 관광객 유치 지원책 같은 것도 마련하고 그리고 소비 패턴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또 여러 가지 전략을 짠다고 하던데요.
[정철진]
비자 발급도 용이하게 하게 했고요. 들어가는 통역이라든가 이런 부분도 지원을 하게 될 텐데, 이게 지금 거의 수년 만에 찾아오는 유커이기 때문에 유커들도 분명히 뭔가가 바뀌었을 거다, 그런 부분들이 아마 9월 말 정도가 되면 이렇게 바뀌었구나라고 해서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유커, 지금 얼마나 올 수 있을까. 지금 기대감은 막 높은데 앞서도 얘기하셨지만 중국 상황을 좀 더 봐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워낙 내수가 어렵기 때문에 생각만큼 안 올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있더라고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달 정도는 더 지켜봐야 된다고 볼 수 있었던 게 지금 중국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 않습니까? 부동산 버블도 꺼지고 경기도 침체되고 성장 자체가 멈춰 있었기 때문에 과거 2015년, 2016년에 왔었던 그 유커만큼 소비력이 있을까라는 부분이 굉장히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아마 오기는 오게 될 것 같아요.
숫자적인 부분은 아마 거기서는 변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특히 반일 감정이 굉장히 커지면서 원래는 일본으로 많이 이번 국경절과 하반기에 빠질 것이라고 봤는데 아마 일본 쪽은 오히려 안 가겠다라는, 아예 일본 여행 상품을 취급 안 하는 곳들도 많아졌거든요.
그러니까 수적으로는 아마 올 마지막 분기에 150만 명~200만 명이 될 텐데 문제는 지갑을 어느 정도로 열까, 여기에는 퀘스천 마크가 분명히 찍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그래서 중저가, K브랜드 상점을 늘리는 곳이 많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춰서 우리도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 K팝 열풍을 들어봤는데 요즘에는 K립스틱 열풍이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립스틱이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 거예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우리 K뷰티 제품이 중국에서 인기 많다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K뷰티 중에서도 K립스틱 같은 경우에는 비단 중국뿐 아니라 시장이 글로벌, 유럽, 스페인, 글로벌이 굉장히 인기가 높아서 1월부터 7월까지 지금 1억 개 이상이 수출이 됐다라고 하는. 작년 대비 60% 이상 폭등을 했거든요.
그래서 왜 이렇게 K립스틱이 이렇게 인기일까. 두 가지 분석이 일단 가능합니다. 첫 번째가 굉장히 정석적인 분석이거든요. 요즘에 OTT도 그렇고요. K팝, K콘텐츠들의 열기가 나오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그중에서 K립스틱이 각광을 받았다는 분석 하나. 그리고 두 번째 분석은 조금 다른 시선이기는 한데 이게 전 세계적인 불황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패턴이 아니냐. 우리가 립스틱 효과라고 있지 않습니까?
불황 때는 소비를 최소화하지만 효과는 극대화하려는 그런 소비 패턴으로 전환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화장품 중에서도 립스틱의 가격이 가장 싼 편이잖아요.
그러면서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게 립스틱 아니겠는가라고 해서 K립스틱의 이런 대선전, 수출도 잘 되고 매출 올라가는 이면에는 이 상태, 이 언저리 어디에서 세계 경기 침체, 불황을 알리는 전조가 아닌가. 그런 분석과 그런 시선도 함께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그만큼 지갑 사정이 어렵다,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거군요?
[정철진]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마 다 그렇게. 긴축과 함께 돈이 말라 있는 상태죠.
[앵커]
아무래도 마스크 벗다 보니까 여자들이 립스틱을 많이 사게 되기는 하는데 그 이면에 그런 의미가 숨어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는데, 지금 지갑 사정 얘기했는데 지갑 사정이 어려운데 물가는 제가 조금 전에도 전해 드렸는데 과일값도 너무 많이 오르고요. 추석 앞두고 물가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정철진]
그렇습니다. 8월 물가는 아마 한국은행 총재도 이야기했지만 다시 하락 추세가 꺾이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요. 아마 추석 물가 중에서는 채소류 빼고 과일 가격이라든가 닭고기 가격이라든가가. 아마 낙과, 집중호우 때문에 피해가 많아서 사과, 배 등 가격이 굉장히 높아질 거고 결과적으로 추석 물가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리겠고, 이렇게 되면 또 소비에, 내수에는 악영향. 이런 우려도 함께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어쨌든 추경호 부총리의 상저하고, 큰 틀의 전황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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