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세 150km 라이징스타의 시련? 11G 연속 비자책…특급 제로맨 부활 ‘AG 청신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8월부터 11경기 연속 비자책이다. 이 기간 1실점이 전부다. KIA 좌완 셋업맨 최지민(20)이 특급 제로맨으로 돌아왔다.
최지민은 올해 KBO리그에서 기량이 가장 발전한 불펜 투수 중 한 명이다. 140km대 패스트볼이 1년만에 150km까지 올랐다. 그러나 풀타임 셋업맨이 처음이라 6~7월에 부침을 겪었다. 실제 4월 평균자책점 2.19에 피안타율 0.244, 5월 평균자책점 제로에 피안타율 0.146. 6월 평균자책점 3.18에 피안타율 0.190이었다.
그러나 7월에 8경기서 1승1패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276끼지 치솟았다.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진의 균열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최지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에너지를 안배하면서 맞춰 잡는 투구에 능한 임기영에 비해 파워피칭을 앞세운 최지민의 체력 소모가 큰 건 당연했다. 큰 틀에서 보면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부터 쉼 없이 던졌다.
결국 최지민은 6월 이후 패스트볼 구속이 점점 떨어졌다. 140km 중반을 쉽게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지민의 1일과 3일 인천 SSG전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1km, 146km였다. 구속이 다시 올랐다.
51경기에 나섰지만 53이닝을 소화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닝당 투구수가 적은 임기영에겐 멀티이닝을 자주 맡겼지만, 최지민은 되도록 멀티이닝 지시를 자제했다. 장기레이스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안배를 했다는 의미.
그래서일까. 8월 9경기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피안타율 0.182였다. 9월 2경기서 피안타율 0.143. 8월 1일 포항 삼성전부터 3일 SSG전까지 11경기 연속 비자책. 이 기간 실점은 단 1점. KIA로선 마무리 정해영까지 가는 과정에서 최지민, 임기영, 전상현이 에너지 안배를 할 수 있다. 이 또한 최지민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시즌 중반까지 패스트볼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근래 들어 패스트볼 비중을 낮추고 주무기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는 점이다. 일시적일 수 있지만, 패스트볼만 많이 구사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포수 김태군은 “직구든 변화구든 네모 칸(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넣는 게 공격적인 투구”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최지민은 특유의 공격성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투구밸런스를 점검하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최지민으로선 페이스가 떨어졌다가 올리는 경험을 해본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대표하는 대표팀에도 최지민의 회복은 희소식이다. 이제 대표팀 소집 예정일(22일)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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