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UAE 인공섬까지 선명해" ...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보낸 영상

KAIST, 차세대소형위성 2호 초기운영 '성공'
영상레이더 촬영한 시험 관측영상 공개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영상레이더가 지난달 21일 촬영한 '설악산 국립공원과 속초 일대' 모습 KAIST 제공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영상레이더가 지난달 2일 촬영한 아랍에미리트의 인공 섬 모습으로, 더 월드(왼쪽), 팜 주메이라(오른쪽) KAIST 제공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영상레이더가 지난달 17일 촬영한 '스위스 마터호른 산 일대' KAIST 제공

지난 5월 누리호 3차 발사 때 주탑재체로 실려 우주로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지구관측 영상을 보내왔다.

KAIST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550㎞ 궤도에 안착한 후 지난 3개월 동안 초기 운영을 모두 마치고 정상 임무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달 궤도 안착 이후 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국 기능 점검, 시스템 안정화·탑재체 시험관측 등을 모두 수행했다. 특히 초기 운영 기간 동안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자체 개발해 위성에 탑재한 '영상레이더(SAR)'가 지구관측 영상을 성공적으로 보내왔다.

영상레이더는 전파를 지상으로 쏜 후 지상에서 산란돼 되돌아온 전파를 수신해 신호처리를 통해 영상을 얻는다. 이 때문에 주·야간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구름 등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시험 관측 영상은 가시광선이 아닌 마이크로파로 바라본 지구 모습을 담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근지구궤도 우주방사선 관측장비인 '레오도스(LEO-DOS)'의 기능 점검과 정상 작동 상태를 확인했고, 시험 운영 기간 동안 우주방사선 관측자료를 확보해 전 지구 우주방사선 등가선량 지도도 공개됐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위치와 속도를 측정한 GPS·갈릴레오 복합 항법 수신기(두시텍 개발), 상변환 물질을 이용한 열 제어장치(한국공학대 개발), X-대역 전력증폭기(ETRI 개발), 태양전지 배열기(KAIST 개발) 등 산학연이 국산화한 탑재체 4종의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영상레이더 탑재체는 향후 8개월 간 추가적인 기술 검증을 거친 후 정상 임무를 통해 북극 해빙 변화, 산림변화, 해양 환경오염 탐지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재흥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위성 본체와 탑재체 대부분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고, 공개된 영상은 KAIST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한 우주용 영상레이더를 통해 촬영한 지구관측 사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런 귀중한 기술자산과 운영 경험이 향후 국산 영상레이더 기술 고도화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