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활동 대입에 반영해야”… ‘체육 없는 한국 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 개최

황규인 기자 2023. 9. 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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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기자연맹이 국내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그리는 '체육 없는 한국 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를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김예지, 이달곤(이상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대학 교수, 의학 전문가, 체육기자들이 한데 모여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책 마련을 위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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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없는 한국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에 참석한 채용현 연세새봄의원장, 유상건 상명대 교수, 유영만 한양대 교수,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김새봄 교육부 과장, 김명수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부장(왼쪽부터). 한국체육기자연맹 제공
한국체육기자연맹이 국내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그리는 ‘체육 없는 한국 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를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김예지, 이달곤(이상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대학 교수, 의학 전문가, 체육기자들이 한데 모여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책 마련을 위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인간이 태어나 자라면서 몸을 움직이며 노는 행위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대한민국은 어느 순간부터 몸을 쓰는 게 이상한 나라가 됐다. 어린 학생들이 뛰어다니며 놀아야 할 어린 나이부터 국어 영어 수학을 달달 외우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살고 있다”고 짚었다.

도 의원도 “지금까지 한국 체육교육은 운동과 공부는 별개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이뤄졌다. 일반 학생은 체육 교과 배정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스포츠를 온전히 즐길 기회가 사려졌고, 청소년 체력 저하라는 문제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자라나는 시기의 우리 학생들에게 신체 활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국민생활체육 조사’를 보면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52.6%로 연령대 중 최저를 기록했다”면서 “학생들이 더 많이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즐거움과 성장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수, 유상건 상명대학교 교수, 채용현 연세새봄의원 원장이 차례로 주제 발표에 나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부분에 학문적 이론을 접목해 체육교육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신화창조의 주역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 교수는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집”이라며 “몸이 달라지면 모든 게 달라진다. 건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 체력 향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고고학’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 교수는 “신체활동이 생물학적 몸의 체력 요소만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있는 두뇌의 다양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8개국 국제 어린이 행복 종합지수 비교에서 한국이 7위에 머물렀다”고 지적한 위 “과거와 현재 체육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지덕체(智德體)가 체지덕(體智德)로 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는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김대진 교육부 교육연구관, 양 회장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자들은 “국내 여건상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떤 방법으로든 대입 제도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입을 보았다.

김 연구원은 “국내 일부 학교에서 보여주듯 운동을 해도 학습 능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좋아진다는 사례가 계속 알려져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의 체육활동을 바라볼 수 있게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과거 학생들이 대학교에 가기 위해 체력장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모든 학생이 잘하든 못 하든 체력장 만점을 위해 운동을 하면서 성장했다”며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입시 전쟁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체육을 멀리하고 금기시하게 됐고,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체력이 약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졌지만 어떠한 제도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 입시에 체육을 포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꼭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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