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동북아 정세…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연쇄 회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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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이 '반미 연대'를 강화하면서 동북아시아에 신냉전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기 공급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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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이 '반미 연대'를 강화하면서 동북아시아에 신냉전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기 공급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김 총비서는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측은 또한 이번 협상을 계기로 식량을 지원받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김 총비서가 러시아에 방문할 경우 팬데믹 이후 4년여만의 해외 방문이 된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위해 지난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하다 최근 들어서 중국과 항공·육로를 통한 인적 교류를 재개했다.
오는 10월에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새 학년이 시작한 지난 1일 공개 수업 행사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시 주석은 중러 관계 발전을 위해 애를 쓰기 때문에 나도 그를 친구라 부를 수 있어 기쁘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중러간 최고위급 접촉 일정이 조율 단계라고 밝힌 만큼, 양국 정상간 회담은 오는 10월께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0월 일대일로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고위급을 포함한 러시아와 중국의 양자 접촉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지난 7월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10월 방중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임하며 중국과 '제한 없는'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해외 출국이 된다. 중국은 ICC 서명국이 아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 가더라도 체포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세계로부터 소외되면서 중국과의 밀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국은 러시아가 유럽에 더 이상 팔 수 없는 석유와 가스를 헐값에 사들이면서 이익을 얻었음에도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고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비난해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북중러가 연쇄 회담을 통해 '반미 연대'를 강화하면서 한미일과의 대결구도가 강화돼 동북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북한에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최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러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역내 군사 훈련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의 '주니어 파트너'들이 벌이고 있는 지속적인 양자·다자 훈련 탓에 (북중러간) 모종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적절해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FT에 북한은 연합훈련에 참여한 전례가 없다면서 "북중러간 연합훈련은 북한에 있어 제3국과 함께 훈련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도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적, 정치적 유대 관계를 강화했지만, 미중과 각각의 동아시아 동맹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중러 연합해군훈련은 북중러간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의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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