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도라에몽' 김시앙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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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상과학 만화 주인공인 '도라에몽'은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주머니에서 척척 꺼내는 만능 해결사다.
키움 입단 3년 차 포수 김시앙(21)은 1군에 올라온 뒤 안타가 필요할 때면 마치 만화 속 도라에몽처럼 쉽게 해결사 노릇을 한다.
김시앙이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등장 곡은 도라에몽의 주제가였다.
입단 3년 만에 1군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리며 최고의 효도를 하는 김시앙은 키움의 든든한 백업 포수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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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본의 공상과학 만화 주인공인 '도라에몽'은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주머니에서 척척 꺼내는 만능 해결사다.
키움 입단 3년 차 포수 김시앙(21)은 1군에 올라온 뒤 안타가 필요할 때면 마치 만화 속 도라에몽처럼 쉽게 해결사 노릇을 한다.
지난달 10일 1군에 올라온 김시앙은 올 시즌 치른 17경기에서 타율 0.438(32타수 14안타), 7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이어간다.
kt wiz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완성한 3일 고척 경기에서도 그는 4타수 2안타에 2타점을 곁들여 7-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시앙은 "1군에 올라오고 나서 엄청 빨리 지나간 거 같다. 계속 선발로 나가고 하다 보니까 순식간에 시간이 갔다"고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김시앙이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등장 곡은 도라에몽의 주제가였다.
'앙앙앙 난 네가 정말 좋아, 도라에몽'이라는 가사와 함께 타석에 들어간 김시앙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제 이름 끝 글자(앙)가 도라에몽 주제가에 들어가서 어릴 때부터 별명처럼 들었던 노래라 등장 곡으로 직접 골랐다"는 그는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을 때 그 노래가 나오니까 쉽지 않더라.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힙합 노래로 바꿨다"며 웃었다.
비록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어도, 김시앙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퓨처스(2군)리그 타율이 0.227인 그는 1군 투수를 상대로 숨겨온 방망이 솜씨를 당당히 보여준다.
김시앙은 "솔직히 초등학교 때부터 방망이를 잘 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수비만 해라'는 소리 많이 들었다"면서 "중학교 때야 알루미늄 배트를 쓰니까 좀 나았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다시 수비에 집중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본인도 신기하다는 지금의 맹타에 도움을 준 건 김태완 키움 2군 타격 코치다.
나쁜 볼에도 쉽게 손이 나가고, 투수와 싸우는 법을 몰랐던 김시앙은 1군에서 출루를 목표로 잡고 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실하게 정했다.
그는 "김 코치님한테는 투수와 싸우는 법을 배웠다. '다시 절실하게 해봐라. 더 절실해야 한다. 네가 10년이 지난 뒤 돌아봐도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와닿았다"고 했다.
김시앙을 더욱 절실하게 만드는 건 부모님이다.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태어나 광주대성초-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한 그는 고교 시절 동성고 주전 포수로 청룡기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아버지와 쉰 살 넘게 차이가 나는 '늦둥이' 김시앙은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야구가 안 될 때) 잠시 '(고향에) 내려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친 적도 있다"면서 "부모님 생각하면 더 열심히, 더 절실하게 야구로 보여드리는 게 멋진 행동이라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입단 3년 만에 1군에서 이름 석 자를 알리며 최고의 효도를 하는 김시앙은 키움의 든든한 백업 포수로 성장 중이다.
주전 포수 이지영이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고졸 신인 포수 김동헌이 주전으로 도약한 키움은 김시앙이라는 또 한 명의 포수까지 얻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김동헌이 이달 말 자리를 비우면 김시앙의 출전 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시앙은 "아직 그라운드에서 제 이름이 들리는 게 어색할 때가 있어도, 팬 환호는 언제나 설렌다"면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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