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오젬픽·위고비의 새로운 ‘부작용’? “술 담배 생각 안나”

김효인 기자 2023. 9. 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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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과 위고비를 투약하면 알코올이나 니코틴에 대한 욕구도 줄어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러스트=이철원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또는 오젬픽을 투약한 환자들이 술·담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CBS 방송은 지난 31일 위고비나 오젬픽을 투약한 환자 중 일부가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성 강한 물질에 욕구를 덜 느끼는 증상을 겪고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에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오피오이드에 대한 욕구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센프란시스코의 의료기관 얼티밋 헬스 인스티튜트의 타미카 핸리 박사는 CBS 와의 인터뷰에서 “위고비나 오젬픽이 도파민 분비를 저하시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체의 보상 체계는 일명 ‘기쁜 호르몬’이라고 불리우는 도파민 분비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정 행동을 할 때 도파민이 다량 분출되면 이 행동을 지속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알코올이나 니코틴, 도박 등이 이런 효과를 낸다. 그런데 위고비나 오젬픽은 도파민 분출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런 위고비와 오젬픽의 특성은 보상심리에 의해 과식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핸리 박사는 “일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위고비가 이런 효과를 낸다는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며 “제대로 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달에는 노보노디스크 후원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20%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나오기도 했다. 핸리 박사는 “살을 빼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위고비·오젬픽 투약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아직 충분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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