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한 어깨 힘줄, 꿰매지 않고 인공관절 끼우는 新 치료법 '눈길'

박정렬 기자 2023. 9. 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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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줄(회전근개)이 파열로 관절이 마모돼 심한 통증과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어깨 전용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전근개가 너무 손상돼 봉합이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좌절했지만, 찢어진 힘줄을 꿰매지 않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로 다행히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회전근개 관절병증의 치료로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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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어깨 힘줄(회전근개)이 파열로 관절이 마모돼 심한 통증과 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어깨 전용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3년 전 회전근개가 찢어져 이를 꿰매는 수술을 받은 82세 김미연(가명) 씨. 지난달 갑자기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그는 회전근개가 다시 파열돼 이미 관절염까지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가 너무 손상돼 봉합이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좌절했지만, 찢어진 힘줄을 꿰매지 않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로 다행히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깨를 구성하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는 힘의 원천이자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한다. 문제는 많이, 자주 쓰는 만큼 나이가 들거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경우 회전근개가 쉽게 파열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찢어진 회전근개를 방치해 어깨 관절염까지 생기는 '회전근개 관절 병증'은 치료가 쉽지 않다. 힘줄과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되고 퇴화해 봉합하더라도 재파열 위험이 높다.

이러한 회전근개 관절병증의 치료로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주목받는다. 어깨 관절은 골프공이 골프티 위에 올라온 것처럼 팔 윗부분의 '상완골두'가 몸쪽에 움푹 들어간 '관절와'와 연결된 형태다. 이 주변을 감싼 회전근개의 힘으로 팔을 들어 올린다. 반면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은 뼈의 역할을 바꾼다. 몸쪽에 '상완골두', 팔 쪽은 '관절와' 모양의 인공관절을 만들어 둘을 연결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병원장)는 "이를 통해 어깨 관절의 회전 중심을 바깥쪽과 아래쪽으로 옮기면 찢어진 회전근개를 복원하지 않더라도 삼각근의 힘으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된다"며 "회전근개 관절 병증 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골 손실이 큰 경우, 관절의 손상과 마모가 심한 경우처럼 고난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은 두 개의 어깨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방법이 복잡하고 미세한 오차에도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이 해부학적으로 좁은 위치에 있어 집도의가 시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어깨 전용 컴퓨터 내비게이션이다. 적외선 카메라가 수술 부위 위치를 추적하면서 인공관절이 삽입될 각도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3차원 영상으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오차 범위가 2도 이하일 만큼 정확도가 높다. 나사의 불필요한 돌출이나 과다한 골 제거 등의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노규철 병원장은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뼈 각도와 두께, 간격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 인공관절이 들어갈 최적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며 "주변 근육이나 힘줄의 손상을 막아 팔의 기능도 이전처럼 유지할 수 있다. 평균 1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인공관절 역시 수명 단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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