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모터쇼 전시장 앞 호수에 車 빠뜨린 환경단체, 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전시장 앞 호수에 자동차를 빠뜨리는 시위를 벌였다. 자동차 산업이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 등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 시각)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스에 따르면,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날 ‘IAA 모빌리티’ 전시장 입구 근처에서 자동차 산업 확대 반대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호수에 자동차 3대를 빠뜨리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이 빠뜨린 건 구형 중고차로, 현재 가치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신차 기준으로 모두 8000만원을 호가하는 모델들이다. 확인된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폭스바겐 투아렉 모델이다. 활동가들도 직접 호수로 들어간 뒤, 침수된 차들 앞에서 “(자동차 산업) 지금 축소하지 않으면 침몰할 것” “자동차 산업이 기후 위기 악화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머리 위로 들었다.
그린피스 측은 시위 당시 사진을 직접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과 대형 SUV에 대한 집착으로 인간과 지구를 침몰시키고 있다. 자동차 쇼보다는 대중교통 활성화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자동차를 호수에 빠뜨리는 게 환경에 더 안 좋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엔진 등 호수를 오염시킬 만한 기계 부품은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동차 산업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주장하며 시위를 펼친 건 그리피스뿐만이 아니다. 다른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활동가 4명은 뮌헨 한 도로의 교차로를 점거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차량정체가 발생했고,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또 다른 환경단체 ‘멸종 반란’ 활동가들은 뮌헨의 게오르크 브라우클링 도로에서 IAA 모빌리티 모터쇼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terview] “S. Korea’s leap to middle power hinges on fair distribution and growth” says the former PM
- [에스프레소] 그때 제대로 사과했다면
- [특파원 리포트] 디샌티스가 내친 功臣 품은 트럼프
- [백영옥의 말과 글] [380]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62] 스위스 아미 나이프
- A new dawn for Yeoseong Gukgeuk and its unwavering devotees
- “인간은 사회의 짐, 사라져”... ‘고령화’ 질문에 폭언 쏟아낸 AI챗봇
- 트럼프 2기 앞두고…美, TSMC에 9조2000억원 보조금 확정
- 러 반정부 세력 견제하려...강제수용소 박물관 폐쇄
- 한국야구, 일본에 3대6 역전패…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