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 “밝고 희망찬 거북이 노래, 여전히 기억해주셔서 영광” [인터뷰②]

지민경 2023. 9. 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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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가수 금비가 그룹 거북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밝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금비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신곡 ‘콩닥콩닥(2023)’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비는 지난 2003년 혼성그룹 거북이로 데뷔해 '비행기', '빙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2010년 ‘콩닥콩닥’을 발표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변신한 금비는 거북이 해체 후 연예계를 떠났다가 2019년 싱글 '시간이 기억해’를 공개하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데뷔 후 어느덧 20년이 흐른 금비는 “되게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다. 벌써 20년이 넘었다는게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은데 그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도 열심히 살았다’ 그런 생각도 하고 주마등처럼 지나는 것 같다. 사실 거북이도 별로 안된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엄청 오래 됐다. 오빠(터틀맨)가 돌아가신지도 오래 됐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故 터틀맨이 세상을 떠난지도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거북이의 노래를 기억하고 널리 사랑받고 있는 바. 금비는 “너무 감사하고 사실 오빠의 역할이 컸다. 저희 음악 자체가 오빠가 다 만드셨지 않나. 누가 흉내낼 수 없는 음악 스타일이고 긍정적인 가사와 밝은 노래가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아직까지도 많이 이야기를 해주신다. 제가 그런 그룹에서 노래를 했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신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금비는 2008년 터틀맨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2011년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거북이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 활동 역시 5개월 여 만에 마무리 됐고, 금비는 잠시 연예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가수였고 데뷔하고 활동했으니까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더라. 가수를 안 하면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절망적이었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다는게 두려웠지만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적응하는게 만만치가 않더라. 남들은 20대 초반에 시작하는데 저는 서른 살이 넘어서 하다보니까 내가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살아남아야겠다,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시기 동안 일반 직장에 다녔다는 그는 “3개월 수습 기간도 겪어보고 4대 보험도 처음 떼봤다. 직장 다니고 병원에서 4년 일을 했고 그것과 동시에 신입 아이돌 준비하는 친구들 보컬 레슨을 하기도 했다”며 “8년이라는 그 시간이 없었다면 정체된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그때 많은 도전을 시도했고 열심히 나름 살았던 것 같다. 그 시기를 잘 견딛고 나니까 지금은 새로운 것에 대한 즐거움, 성취감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냥 그렇게 도전하면서 살 것 같다”고 밝혔다.

8년이 지난 후 2019년 새로운 싱글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돌아온 금비는 2020년 G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업인 가수 활동을 비롯해 연기자, 엔테인먼트 대표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가수가 아닌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배우는 가수랑 완전히 다르고 가수도 작년과 올해 다 다르지 않나. 처음 시작할 때도 너무 어려웠지만 그러면서 한 단계 씩 성장을 한 것 같다. 시장이 계속 변화하니까 도태되지 않으려면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다. 요즘 굉장히 치열하고 어렵고 그렇지 않나. 흐름이나 시장 파악도 해야되고 항상 늘 보면 꾸준히 노력을 해야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회사를 선택한 것은 안 해봤었던 분야를 해보고 싶었고 배우 일에 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하게 됐는데 힘든 건 똑같다. 해야될 것도 똑같고 경쟁이 치열한 것도 똑같더라. 꾸준히 한결 같이 버티는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처음에 제가 배우 회사 했을 때 못버틸 거라고 생각한 분도 많다. 저희 회사는 끊임없다. 꾸준히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결혼 후 딸을 출산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금비는 “큰 터닝 포인트인 것 같다. 삶을 사는 기준도 많이 달라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고 아이가 있다보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고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이런 여유는 없었다. 그냥 열심히 사는 최선을 다해 살고 지금은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이 넓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아이가 있으니까 이 아이가 자라면서 인터넷도 보고 나중에 엄마가 이런 노래를 했던 사람인 것을 알게 될텐데 내가 더 바르게 살아야 되겠다 싶다. 모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우리 아이가 바라봤을 때를 생각했을 때 더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금비는 앞으로의 꿈을 묻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나름의 계획을 짜놓기는 했는데 이 모든 일들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 인생도 앞으로 살날이 훨씬 많지만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G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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