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되면 대공황 다시 온다?'… 직격탄 날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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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일자리가 감소한 두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한 명은 나보다 먼저 이 일을 맡았던 녀석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허버트 후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나보다 먼저 이 일을 맡았던 녀석(guy who held this job before me)은 역사상 선출됐을 때보다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퇴임한 (전직 미국 대통령) 두 명 중 한 명"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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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대통령 지낸 녀석"… 거친 표현도
경제 성과 홍보에 지지자들 "4년 더!" 외쳐
“임기 중 일자리가 감소한 두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한 명은 나보다 먼저 이 일을 맡았던 녀석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허버트 후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인 일명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의 성과를 적극 홍보했다. 2021년 1월 취임 이후 총 135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19개월째 4%를 밑돌고 있음을 거론하며 “이렇게 낮은 실업률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거의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전임자이자 정적인 트럼프한테 화살을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나보다 먼저 이 일을 맡았던 녀석(guy who held this job before me)은 역사상 선출됐을 때보다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퇴임한 (전직 미국 대통령) 두 명 중 한 명”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통상 트럼프를 지칭할 때 이름 대신 ‘전임자’(predecessor)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는데 이날은 ‘나보다 먼저 이 일을 맡았던 녀석’이라고 자세히 풀어 쓰면서 경멸의 뜻까지 담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청중을 향해 “(두 명 중) 나머지 한 명은 누군지 아느냐”고 물은 뒤 스스로 “허버트 후버”라고 답했다. 이 말에 근로자들 사이에선 폭소가 터졌다.
어쩌면 트럼프를 후버와 비교한 바이든 대통령의 속셈은 자신이 루스벨트와 동급이란 점을 은근히 부각시키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루스벨트가 전임자 후버의 무능 탓에 엉망이 된 미국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듯이 본인도 전임자 트럼프 때 망가진 미국의 경제와 외교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제일 존경하는 전임 대통령이 바로 루스벨트”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2024년 대선에 대출마해 연임에 도전할 뜻을 공식화한 상태다. 상대방인 공화당 후보는 현재로선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무척 크다. 이날 청중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4년 더(Four more years)!”를 외쳤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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