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야?” 밤하늘에 포착된 스타링크 위성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선명한 모습이 포착됐다.
5일 한 일본 네티즌은 소셜미디어 X(엑스‧구 트위터)에 “전날 오후 7시 16분 카나가와현 히라츠카시의 집에서 촬영한 스타링크 위성”이라며 13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일렬로 늘어선 반짝이는 별들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뒤편의 제자리에 있는 진짜 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스타링크의 위성군(群)은 기차처럼 줄지어 이동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일렬로 이동하는 게 은하철도 999인줄 알았다” “앞서가는 어미새를 따라가는 위성 새떼” “내가 보려고 할 때마다 구름이 짙던데, 부럽다. 조만간 나도 실제로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타링크는 고도 540~570㎞ 사이 저궤도에 위성 1만2000개를 촘촘하게 배치해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서비스다. 현재 수천개의 위성이 발사됐으며 저궤도는 지구 표면과 가깝기 때문에 맑은 밤하늘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발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스타링크 위성이 늘어나면서 위성 충돌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최근 우주를 관측하는 허블 망원경이 지구로 전송하는 사진 중에는 다른 인공위성이 발산하는 빛이나 궤적이 잡혀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늘고 있다. 허블 망원경의 시야를 가리는 주범으로 스타링크가 지목됐다.
2021년에는 중국 우주정거장이 스타링크 위성과 충돌을 피하려고 회피 기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머스크를 비난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링크 위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2만5299회 이상 경로를 변경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3월 국내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스타링크 코리아’를 설립했다. 2분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 4분기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행정 절차 등이 늦어지면서 출시 시점도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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