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60% 뛴 사과값…과실 물가 뛰면서 신선식품지수는 5.6% 뛰었다

송혜진 기자 2023. 9. 5. 09: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 다시 3% 진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 수요가 증가하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은 1년 전보다 높은 반면,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6~7월에 2%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물가 상승 폭이 전월 대비 커진 것은 7개월 만이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뛰었고, 여기에 폭우·폭염 같은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사과(30.5%), 복숭아(23.8%) 같은 과실 물가가 1년 전보다 13.1%나 상승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전달(2.3%)과 비교해 1.1%포인트(p) 뛰었다. 2000년 9월(1.1%p)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 2월부터 둔화한 물가상승률은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갔다.

석유류 가격이 물가 압력을 높였다. 지난 7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25.9%에 달하며 전체 물가를 2.3%로 낮추췄만 지난달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11.0%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서민들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3.9%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식품의 전년 대비 오름폭(4.7%)이 컸던 영향이다. 이중에서도 생선·해산물·채소·과일처럼 기후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큰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가 올랐다.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중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사과(30.5%)·쌀(7.8%)·수박(18.6%)·복숭아(23.8%)·고구마(22%)·고등어(9.7%)·고춧가루(9.3%)가 올랐다. 반면 국산 쇠고기(-6%)·배추(-16.7%)·수입쇠고기(-7.3%)·마늘(-13%)·호박(-18.3%)·무(-12.6%)·달걀(-3.4%)은 내렸다.

실제로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년 전 60% 가량 높았다. 평년과 비교해도 66% 가량 비쌌다. 배(원황·상품) 도매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7%, 평년과 비교해 20% 정도 비쌌다.

외식 물가가 오르다 보니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 보다 집에서 쉽게 보양식을 즐기기 위해 간편식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뉴스1

다만 서비스 물가 중 개인서비스 물가가 4.3%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2월(4.3%)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작게 오른 것이다. 특히 외식 가격 상승률은 5.3%로 전달(5.9%) 보다 축소됐다. 이는 2021년 12월(4.8%) 이래 20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3.6%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3.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