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개월 만에 최대치…폭염·폭우로 과일값 크게 올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영향으로 과일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5일 한국은행은 오전 서울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 2%대로 낮아졌다가 8월중 3.4%로 반등했다”며 “경제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5.4% 올랐다.
과실 물가가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사과(30.5%), 복숭아(23.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는 작년 폭염에 따른 높은 물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올랐다.
석유류는 11.0% 하락했다. 7월까지 계속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25.9%)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하며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고 이중 개인 서비스는 4.3%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5.3% 올라 2021년 12월 4.8%를 기록한 뒤로 가장 낮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값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물가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3% 상승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며,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국제유가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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