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무기부품 팔지마"… 美·유럽, UAE 압박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압력을 넣을 계획이다. 사진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러시아로의 상품 수출 중단을 압박할 방침이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영국·EU의 관리들이 이번 주 UAE를 대상으로 대러시아 수출 중단을 위한 압력을 넣을 예정이다. 매체는 워싱턴과 유럽 관리들이 지난 4일 UAE를 방문했다고 전하며 이들이 컴퓨터 칩, 전자 부품 혹은 기타 이중 용도 제품을 러시아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UAE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UAE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는 유엔(UN)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며 제재 대상 기업을 처리하기 위한 명확하고 강력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며 "수출 통제 법적 틀에 따라 민간용과 군사용 모두를 갖춘 이중 용도 제품의 수출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UAE는 러시아가 속해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 양국은 이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시아 제재를 위한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교류를 멈추지 않았다. 동시에 미국과는 대테러 등 안보 사안과 관련해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EU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기도 했다.

UAE 관계자는 "UAE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EU를 비롯한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한 대화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하며 "UAE 은행들은 중앙은행과 기타 관련 당국의 감독하에 국제법 위반 방지를 위해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